당신의 고민에, 아이패드 에어라 답하리

 

국내에 새로운 아이패드가 출시됐다. 모두의 고민은 한결같을 것이다. 레티나를 입은 미니를 살 것인가, 가벼워진 에어를 살 것인가. 실제로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 갤럭시를 살지 아이폰을 살지 묻는다면 1초 안에 대답해줄 수 있는데, 이 문제는 정말 어렵다.

고민 많이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선택은 아이패드 에어다. 운명 같은 물건은 손에 잡아보는 순간 감이 오는 법이다. 제품 박스를 뜯고 에어의 날씬한 바디를 집어드는 순간 “이거네”하는 전율이 왔다. 그러니까 직접 손으로 잡아 봐야 진가를 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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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시원스럽게 결론을 공개했으니 이제 고민의 과정을 다시 돌이켜보자. 지난해부터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니즈가 컸지만, 레티나의 부재는 큰 함정이었다. 원래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익숙해진 상태여서 인지, 그 작은 픽셀 하나 하나가 투박하게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다. 게다가 전자 책이나 글씨가 작은 웹문서를 볼 때는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에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가벼운 바디, 한 손으로 잡고 지하철에 서 있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 단지, 레티나… 그것 하나 때문에 일 년을 고민하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일 년 후 ‘아미레’는 등장했다. 이번엔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아이패드의 사이드 디쉬처럼 한 세대 이전 모델의 성능을 차용했던 전작에 비해, 내실까지 다지고 나왔다. 아이패드와 동일한 새로운 A7칩을 탑재하고 나온 것. 크기와 성능으로 제품의 라인업을 구분했던 첫 번째 미니에 비해 파격적인 결정이다. 게다가 동일한 해상도를 적용했으니 오히려 선명함은 화면이 작은 미니가 앞선다. 이제 계급은 무너졌다. 미니와 에어가 동일 선상에서 사이즈 만으로 각자의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엔 에어에 대해 고민해보자. 모두가 미니를 기대할 때, 9.7인치의 큼직한 녀석도 변화를 모색했다. 오직 더 무겁고 커서 들고 다니기 어렵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조건이 더 우위에 있음에도 살짝 밀렸던(?) 아이패드가 과감한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20% 더 얇아지고, 28%의 무게를 덜어내고, 전체 부피는 24% 감소했다. 같은 디스플레이를 유지하며 이 정도로 경량화 되었다는 건 사실 아주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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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놀라운 일은 이 녀석을 처음 쥐었을 때 벌어진다. 면적이 넓기 때문인지 오히려 미니보다 더 가볍게 느껴질 정도다. 이전 세대의 아이패드를 사용할 때의 느낌을 모두 잊게 만든다. 9.7인치의 널찍하고 시원스런 화면을 품고, 어디에나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태블릿의 면모를 보여주게 된 것이다. 이제 더이상 아이패드는 ‘집순이’가 아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내가 아이패드를 어디에 쓰는가’다.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 아이패드를 사는 이유는 더 큰 화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작은 화면으론 감상하기 힘든 컨텐츠를 표현하고, 더 많은 작업과 시야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아이패드의 성능 또한 빨라졌으니, 이제는 넷북을 대신해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간단한 문서 작업이나 영상물 편집 등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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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능을 갖추었다면 조금이라도 큰 화면을 갖고 있는 기기가 유리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다. 에어는 크지만 가볍다. 그렇다면, 큰 쪽을 선택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에어에 한 표를 주련다.

물론, 미니의 매력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그 드라마틱한 귀여움을 어찌 부정하겠는가. 이 글은 그저 지금 아이패드 에어를 손에 쥐고 감동하고 있는 나 자신의 소비에 대한 변(辯)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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