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프로급 윈도우 PC, 우리나라에서 사면?

 

미국 PC 전문 매체 퓨처룩스(www.futurelooks.com)가 지난 19일과 22일 재미있는 기사를 냈다. 윈도우 조립PC를 신형 애플 맥 프로급으로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얘기다. 최고 사양과 최저 사양으로 나눠 기사를 냈더라.

사실 맥 프로는 CPU, VGA 외 부품에 대한 사양을 자세히 표기하지 않고 있어서 완전히 같은 시스템을 구성할 수는 없다. 물론 자체 제작하는 탓도 있겠지만. 그래서 사양을 보고 비슷한 수준으로 골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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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따르면 맥 프로 최고 모델은 9,599달러. 이와 비슷한 수준의 조립PC는 1만 1,530.54달러 정도란다. 2,999달러짜리 최저 사양의 경우 조립PC로는 3,994.65달러.

기자는 맥 프로와 비슷한 수준의 조립PC로 맥 프로보다 작게 만드는 건 불가능하고 고사양으로 갈수록 맥 프로의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고 언급했다. 물론 업그레이드나 부품 선택의 제한이 있다는 건 단점이라고. 자세한 기사는 <The New Apple Mac Pro is Here – But Can We Build it Better (and Cheaper) PC DIY Style?>와 <So Can We Build a Better Entry Level Apple Mac Pro via PC DIY (and Cheaper)?>를 참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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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보다가 이걸 국내에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국내 유통 시장 구조상 환율과 계약 조건 등으로 인해 국내 판매 가격이 다르니까. 물론 안 들어오는 부품도 있고. 그래서 직접 견적을 내봤다.

우리나라에서 PC 살 땐 다나와(www.danawa.com)를 안 거칠 수 없지. 국내 최대 PC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거기 등록된 제품들로만 구성했다. 가급적이면 퓨처룩스와 동일한 제품을 넣었으며 국내 미출시 제품의 경우 최대한 사양이 비슷한 녀석으로 골랐다.

단 유통사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경우 조금이라도 싼 걸로 골랐다. 예를 들어 메인보드 에이수스 Rampage IV Gene의 경우 유통사인 STCOM과 아이보라의 가격이 다르다. 각각 39만 1,000원, 37만 3,830원. 이때는 아이보라 제품으로 선택했다. 검색일은 2013년 12월 29일. 자 그럼 이제부터 시작.

 

최고 사양 맥 프로급 윈도우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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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토어에서 최고 사양의 맥 프로를 선택했다. 가격은 무려 1,287만 3,600원. 정말 꿈 같은 가격이다. 이번엔 다나와에서 견적을 뽑아봤다.

CPU,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SSD, 케이스는 퓨처룩스와 동일한 부품으로 넣었다. 각각 인텔 제온 E5-2697V2 Ivybridge-EP, 에이수스 Rampage IV Gene, AMD FirePro W9000 D5 6GB, 삼성전자 840 Pro Series 512GB, 실버스톤 Fortress FT03B.

메모리는 국내 수입되는 게 없더라. 커세어 Vengeance DDR3 블루 모델은 있지만 LP 타입에 1,866MHz 클록 속도로 동작하는 걸 아예 수입 안 하더라. 케이스가 mATX 규격이니까 LP 타입이 아니면 아예 끼질 못하니 LP 타입에 초점을 맞춰서 커세어 DDR3 PC3-17066 Vengeance LP 블루로 골랐다. 클록 속도는 2,133MHz. 이것도 8GB짜리가 아니라 4GB짜리 2개 들어간 패키지지만 일단 용량을 맞추기 위해서 이걸로 골랐다. 참고로 LP 타입에 1,866MHz 클록속도를 맞추려면 지스킬 DDR3 PC3-14900 CL9 ARES AB밖에 없다. 4GB짜리 2개 패키지가 11만원 후반대.

전원공급장치 실버스톤 SST-85F-GS 850W 80PLUS gold 역시 국내엔 들어오지 않아서 비슷한 제품인 실버스톤 SST-85F-G Evolution으로 골랐다. 같은 Strider 라인업에 80 플러스 골드 인증을 받은 850W 제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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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견적을 뽑아보니 총합이 카드 결제 기준으로 1,915만 6,740원이 나왔다. 여기엔 OS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 맥 프로와의 차이는 628만 3,140원.

 

최저 사양 맥 프로급 윈도우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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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최저가를 보자. 애플 스토어에선 399만원이다. 최고 사양만 보다 이 가격을 보니 왠지 엄청나게 싼 듯한 느낌이.

여기선 CPU부터 막힌다. 퓨처룩스는 인텔 제온 E5-1660 v2 3.7GHz를 넣었지만 국내에는 미출시. 코어 개수와 소켓 규격, 클록 속도를 얼추 맞춰보니 E5-2643V2가 적절할 듯하다. 메모리도 속 섞인다. Crucial 1,866GHz짜리가 없더라. 대신 국내 들어오는 Crucial 제품 중 DDR3 4GB PC3-12800 1,600GHz를 골랐다.

SSD도 국내 수입이 안 되는 거더라. 퓨처룩스는 mATX 규격에선 PCI-e 슬롯에 끼는 걸 추천하지 않지만 일단 ATX니까 PCI-e 슬롯에 끼는 것 중 골랐단다. 퓨처룩스가 추천한 에이수스 ROG RAIDR 제품은 지난 CES2013에서 선보였던 자사 첫 PCI-E SSD다. 하지만 국내엔 안 들어왔으니 국내에서 잘 나가는 모델로 바꿨다. 삼성전자 840 Pro 256GB.

그래픽카드는 듀얼 D300을 구입할 수 없어 퓨처룩스와 같은 W7000을 선택했다. 메인보드, 케이스 역시 퓨처룩스와 같은 에이수스 P9X79 WS, 커세어 Carbide Series 200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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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합이 카드 결제 기준으로 495만 910원이 나왔다. 물론 OS 미포함. 맥 프로와의 차이는 96만 910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맥 시스템과 1:1 대응하는 부품이 없는 경우도 있고 국내 들어오지 않는 제품도 있어서 맥 프로와 딱 맞게 구성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시간 들여(쉬울 줄 알고 덤볐다가 없는 부품이 많아 정말 오래 걸렸다) 최대한 비슷하게 뽑았다는 점은 알아두길. 어쨌든 역시 국내에서 맞춰도 맥 프로가 훨씬 저렴했다. 물론 퓨처룩스가 언급한 대로 확장성이나 다양성에선 한계가 확실하지만 부품 간 호환성이나 안정성 부분에선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지 않나? 게다가 저렴하니까 더 추천.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윈도우 PC 부품으로는 맥 시스템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 언뜻 생각하면 PC 부품으로 조립하고 맥OS를 깔면 되지 않겠나 할 수도 있겠지. 물론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딱 그렇게 만든 해킨토시라는 녀석이 있었거든. 하지만 애플이나 부품 제조사가 서로 시스템에 맞는 드라이버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단다. 귀찮기도 하고. 혹시 위 견적대로 뽑아서 맥OS 설치하려는 이는 없겠지?

아. 그런데 왜 맥북 에어나 프로는 더 비싼 거지?

 




12 Comments

  1. ian December 30, 2013 at 20:48

    분명 가성비를 따지면 다른 맥제품보다 높은건 사실입니다만, 미국현지에서의 가격으로 하면 한국만큼 크진않습니다 ^^;
    그래픽카드만해도 3분의2가격이고 CPU도 훨씬쌉니다.
    물론 현재 대체되있는 렘들이 ECC를 지원하지않은 일반 PC렘이고 이것을 ECC지원모델로 할시 가격이 어느정도 상승하는것도 있긴하겠습니다만..

    어찌됬든, 맥프로는 서버로 쓰기보다는 그래픽작업등 워크스테이션으로서의 용도로 더 적합하기 때문에 가격만 따질순 없죠 :)
    서버같은경우는 확장성과 유지보수성을 절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2. .. December 30, 2013 at 23:15

    완벽히 틀린 견적이네요.. CPU부터 약 150만원은 많이 계산된 것 같습니다.

    • reply December 31, 2013 at 01:58

      맥 프로는 서버용 컴퓨터이기 때문에 제온이라는 i5/i7과는 전혀 다른 CPU가 들어가게 됩니다.
      코어 수도 다르고 (여기에서 나온 E-2697은 12코어 짜리입니다) 무엇보다 보드하나에서 멀티 CPU를 지원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멀티 코어가 아닙니다 멀티 CPU입니다. 이건 데스크톱 용인 i5/i7은 멀티 보드가 필요없다는 인텔 내부 정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확히는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서버용이기 때문에 파워컨섬션도 훨씬 효율적이고 안정적입니다. (서버는 파워를 내리는 날이 일년에 몇 번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CPU가 365일 24시간 항상 동일한 퍼포먼스를 낼 것이라는 일종의 availablity가 i5/i7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우수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제품은 개당 150에서 300만원까지 가격은 어마어마합니다. 조금 오래된 제품은 50만원 정도까지 떨어지는 것도 봤구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 견적은 맥 프로, 즉 서버용 컴퓨터이기 때문에 서버용 부품으로 비교하는 것이 공정하다는 것입니다.
      즉, CPU 견적은 올바른 견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mac pro December 31, 2013 at 04:04

        맥 프로가 서버용 컴퓨터.. 라구요?
        맥 프로는 4K 초고해상도 모니터를 무려 3대를 연결해도 되는 그래픽성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혹시 맥 미니와 헷갈리신게 아닌지요?

  3. 이카루스 January 1, 2014 at 12:46

    흥미로운 글 잘 봤습니다. 맥프로의 가성비가 좋다는건 놀랍군요. 가격차이가 저렇게 나온 이유는 제 생각에는 아마도 파이어프로가 대중성이 없는 제품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애플은 파이어프로를 amd에서 싼 가격에 받아올 수 있죠. 하지만 리테일 제품의 경우는 가격이 더 비쌀 수 밖에 없는데다가, 특히 판매량이 아주 적은 파이어프로라면 가격은 훨씬 더 비싸지게 되죠. 서버용 cpu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4. Pingback: 2013년 신형 맥프로 [써보니 ①] 1인 영상 편집 시스템에선 최선의 선택 | meiz

  5. rhaon May 1, 2014 at 18:19

    맥 프로의 장점 중 하나가 작고 만듧새 좋은 알루미늄 케이스인데 고작 7만원대 케이스를 쓰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케이스는 맥 프로만이 가진 장점 중 하난데 말이죠. 뿐만 아니라 쿨러도 포함되어 있지 않네요. 아쉽습니다.

  6. 내감자 September 10, 2015 at 17:14

    적절한 비유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마치 페라리 한대를 일개 개인이 시중에 파는 자동차 부품을 수집해서 비슷한 성능과 사양으로 맞추어
    조립하고 총 조립비용을 시중에 판매되는 페라리 가격과 비교해 보는
    언뜻 합리적인 해법같지만 그 과정에 비합리성이 내재된 비교라고 생각됩니다.
    위에 어떤분이 언급하신데로
    애플에서는 그러한 희귀한 부품들을 대량구매와 대기업의 장점을 사용하여 염가에 구입하였을 것이고
    그렇게 조립을 해서 저정도 가격을 낸다 해도 애플에서는 충분한 이익을 보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비교는 처음 시작부터 비합리적이었다는 것이 저의 개인생각입니다.

  7. 음.. March 26, 2016 at 17:33

    ssd 를 pci익스프레스방식으로 바꿔야죠. 840 pro 로는 절대로 맥프로의 ssd 속도를 따라갈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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