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 탄생 30주년…30년 후에도 맥은 맥일뿐

 

애플의 개인용 컴퓨터인 ‘맥킨토시(Macintosh, 이하 맥)’가 탄생된지 30주년이 됐다. 1984년 1월 24일 공식 출시된 맥은 상업적으로 성공한 첫 개인용 컴퓨터다. 맥의 성공 요인을 꼽으라면 당시 유행하던 명령 줄 인터페이스 대신 그래픽 사용자 환경과 마우스를 채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초 모델은 2,495달러에 판매되었으며, 크기는 약 35.5cm(14인치)였다. 무게는 약 7.5kg에 달했다. 응용 프로그램은 3가지가 설치되어 있었다. 운영체제는 시스템(System) 1.0이 사용되었으며, 파인더 앱, 워드 프로세싱 툴 맥라이터(MacWrite), 그리기 툴 맥페인트(MacPaint)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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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의 시작은 스티브 잡스가 아니다. 일반 소비자에게 사용이 쉽고 가격이 낮은 컴퓨터를 보급하고자 했던 애플 직원 제프 레스킨(Jef Raskin)이 1979년 9월 프로젝트 허가를 받으면서다. 맥킨토시라는 이름은 그가 가장 좋아했던 사과 종류인 ‘McIntosh’에서 나왔다. 법률상의 문제로 Macintosh가 된 셈이다.

하지만 맥 개발을 주도적으로 이끈 건 스티브 잡스다. 레스킨이 1981년 견해차로 프로젝트를 떠났고, 이후 잡스의 요구대로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맥이 발표된 그 이듬해인 1895년 애플에서 쫓겨나게 된다.

맥의 30주년이 대단한 이유 중 한 가지는 애플 필 쉴러 부사장이 맥월드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로 알 수 있다. “우리가 맥을 만들이 시작했을 때 컴퓨터를 만들 던 모든 기업이 더는 이 사업을 하지 않는다”며 “우리만 남았고, 우리만 하고 있으며, 남들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PC 제조사는 많지만, 애플은 가장 오랫동안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고 있는 회사라 할 수 있다.

애플은 현재 가장 잘 나가는 IT 기업이지만, 1990년대에는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1985년에 만든 넥스트를 인수하고, 97년 잡스는 자문역으로 애플로 돌아온다. 그리고 1998년 CEO로 다시 복귀하게 된다. 넥스트는 맥의 발전에 한몫을 하게 되는데, 2001년 나온 맥의 운영체제 OS X가 넥스트사의 넥스트스텝(NextStep)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OS X는 10.0부터 10.9까 모두 10개의 버전이 나왔으며, 10.9 이전에는 고양이과 동물 이름을 코드명으로 붙였다. 최신 버전인 10.9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명인 ‘매버릭스’가 쓰인다.

현재 맥은 애플에 많은 돈을 벌어다 주지는 못 하고 있다. 2001년 아이팟, 2007년 아이폰, 2010년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애플은 모바일 시대를 주도했고, 그 덕에 PC 시장은 날로 감소했다. 이는 맥이라고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13년 회계연도 실적을 보면, 아이폰이 1억 5,000만 대, 아이패드 7,100만 대를 팔아치웠지만, 맥은 1,634만 대에 그쳤다.

애플의 공동 창업가 중의 한 명은 2010년 인터뷰에서 PC를 트럭에 비유하며 변화를 설명했다. “PC는 트럭처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줄어든다”며 “몇몇은 이런 변화가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옛날 농업 국가 시절엔 많은 사람이 트럭을 필요로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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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맥월드

 

이렇게 PC 시장이 점차 축소되다 보니 나오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맥 운영체제 OS X와 모바일 운영체제 iOS와의 통합이다. 무성한 소문을 낳고 있는 부분인데, 스콧 포스털 퇴사 후 크레이그 페더리기 부사장이 애플의 모든 소프트웨어 사업을 총괄하게 되었기에 이런 추측에 더 불을 지피기도 했다. 하지만 맥월드와의 인터뷰에서 크레이그 페더리기 부사장은 맥은 맥으로써 남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OS X의 사용자 환경이 iOS와 다른 것은 하나가 다른 거 이후에 나와서도 아니고, 하나가 낡았고 다른 하나는 새것이어서가 아니다”며, 마우스와 키보드로 조작하는 것과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페더리기는 설명한다. 쉴러와 페더리기 모두 PC에 터치 화면을 적용하거나 태블릿에 클램쉘 키보드를 부착하는 것 잘못된 거라고 입을 모은다.

터치 화면을 기기에 적용하기는 쉽지만, 그것이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주지는 않는다고 페더리기는 덧붙인다. 뉴스에 OS X와 iOS에 관련된 추측 글이 나올 때마다 이 둘을 무작정 통합하는 건 바보같은 짓이라며, 애플이라면 합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애플은 좋은 제품이 아니라 최고의 제품을 추구한다. 둘을 하나로 합쳐서 좋은 제품이 나올 수는 있지만, 최고의 제품이 나올 수 있을까? 기기의 형태가 다르고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알맞은 사용자 환경도 다를 수밖에 없다. 애플은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통합보단 기기 고유의 특징을 살려 최고의 경헙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필 쉴러는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중에서 하나를 고를 필요가 없는 세상이다”며 “더 중요한 것은 이들 사이를 옮겨갈 때 끊김이 없어야 한다. 노트북을 쓰는 사람, 태블릿을 쓰는 사람으로 나눌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즉, 용도와 상황에 맞는 도구를 선택해서 쓰면 되는 뜻이다.

하나의 작업에 대해 어떤 기기를 쓰더라도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오히려 최적의 도구를 선택할 수 있다. 키보드와 트랙패드, 마우스는 여전히 좋은 도구이고,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이를 대신할 수 없다. 그렇기에 맥의 판매량이 많지 않음에도 여전히 중요한 카테고리다.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새로운 아이맥을 출시하고, 획기적인 디자인 적용한 맥 프로를 내놓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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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쉴러는 말한다. “스마트폰 태블릿과 함께 원하는 것을 쓸 수 있는 선택권을 주고자 한다”며 “맥은 영원할 것이다. 그것의 진정한 가치는 차별성이기 때문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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