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신형 맥 프로 [써보니 ①] 1인 영상 편집 시스템에선 최선의 선택

 

2013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WWDC의 현장 분위기를 후끈하게 만든 그 제품. 생각지도 못했던 깜짝 발표와 더불어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 제품. 그렇다. 이번 글의 주인공은 바로 ‘맥 프로’다.

맥북프로 레티나가 나올때 부터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애플은 외계인을 고문하나 봐’ 였는데, 작년 WWDC 현장에서 유리 원통에 담긴 맥 프로를 처음 봤을 때도 이 말이 절로 나왔다. 크고 무거운 데스크톱 PC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원통형의 매끈하면서도 자그마한 외형은 머릿속에 제품이 절로 각인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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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을 애용하는 한 명의 사용자로서 써보고 싶은 건 너무나 당연한 일. 실물을 접하기까지 약 8개월이 걸렸다. 지난 2월 중순에 맥 프로가 손에 들어온 것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대면했기 때문일까? 박스 포장을 열고, 맥 프로를 꺼내어 책상 위에 올려놓고 보니 오랜만에 두근거림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리고 한 달이 흐른 지금에서야 겨우 맥 프로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2회에 걸쳐 리뷰를 진행해 볼까 한다.

 

디자인과 성능, 무엇하나 빠지지 않아

눈으로 보기만 했던 맥 프로를 직접 손에 쥐었으니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안 할 수 없다. 외형은 익히 알다시피 동그란 원통형이다. 케이스 소재는 알루미늄으로 충격 압출 성형 방식을 사용해 원통을 만들고, 이를 깎게 된다. 맥북프로는 깍아서 만들지만, 맥 프로는 찍은 후 깎는 것으로 유니바디라는 콘셉트를 고스란히 가져가고 있다. 곁은 반짝반짝 윤이 난다.

부피는 기존의 1/8이다. 데스크톱 PC치곤 정말 아담한 사이즈다. 보통 데스크톱을 책상 아래에 두는 이유는 볼품없는 외형과 커다란 덩치 때문인데, 맥 프로는 발에 치이는 책상 아래에 두기보단 절로 책상 위에 두고 싶어진다. 애플은 디자인 회사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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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제원은 가장 낮은 가격인 399만 원 기본형이 3.7GHz 쿼드 코어 인텔 제온 E5 프로세서, 12GB 램(RAM), AMD 파이어프로 D300 2개 등이 쓰인다. 물론 주요 부품은 선택할 수 있다. 최고 사양으로 2.7GHz 12코어 인텔 제온 E5 프로세서, 64GB 램, AMD 파이어프로 700 2개 등이 제공된다. 리뷰에 쓰인 맥 프로는 CPU와 그래픽이 최고 사양이며, 램은 32GB를 썼다.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견적을 확인해 보니 1,100만 원이 약간 넘는다.

가격만 딱 봐선 일반인이 사기엔 어려운 가격이다. 맥 프로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인 만큼 ‘비싸다’는 말을 붙이기엔 적절치 않다. 비슷한 사양으로 부품을 구매해 조립하면 맥 프로가 오히려 더 저렴하다는 이야기로 대신하고 싶다. 한마디 더 붙이면 리뷰에 쓰인 제품은 현존하는 데스크톱이나 워크스테이션 중에서도 최상위 사양이라고 할 수 있다.

 

1인 영상 편집 시스템

맥 프로를 막상 수중에 넣긴 했지만, 일반 사용자의 한 명으로써 이 기기의 무지막지한 성능을 제대로 이끌어 내기엔 부족함이 절로 느껴진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벤치만크 수치가 아닌 실질적인 사용성을 알고 싶었기에 지인인 케빈(Kevin)군을 섭외했다. 케빈은 과거 영화 편집을 했었으며, 현재는 스튜디오에 들어가 현업에서 드라마 편집을 하고 있다. 작품을 밝힐 순 없지만, 케이블에서 방영했던 대작 드라마 작업을 했으며, 현재 그의 손길을 거친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먼저 맥 프로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테스트를 간단히 수행했다. 비교 대상은 신형 맥 프로가 나오기 전인 작년 스튜디오에서 구입한 맥 프로 최고 사양이다. 둘의 가격은 비슷하다. 프로레스 HQ로 인코딩된 10분짜리 1080p 동영상을 960 x 540 동영상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인코딩 프로그램은 어도비 미디어 인코더 CC를 사용했다.

구형 맥 프로는 3분 48초, 신형 맥 프로는 3분 3초의 시간이 나왔다. 45초가량 시간이 줄었다. 45초가 짧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인코딩해본 사람이라면 놀라운 결과임을 알 수 있을 테다. 인코딩은 컴퓨팅 파워를 최대한 가져다 쓰는 작업으로 단 1초라도 줄이고 싶어한다.

테스트는 풀 HD 영상이었지만, 4k 같은 고해상도 영상을 인코딩하면 시간을 늘어나게 된다. 그런 만큼 1시간 방영분의 20부작 드라마를 인코딩한다면, 상당한 시간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케빈은 편집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인코딩을 꼽았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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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도비 미디어 인코더를 사용한 영상 변환 작업 테스트

 

신형 맥 프로의 성능은 프로레스 HQ로 인코딩된 4K 동영상 16개를 동시에 썸네일로 재생해도 끊김이 없을 만큼 뛰어난 성능을 지니고 있다. 현재 메인으로 사용하는 맥북프로 레티나 15인치는 고급형 사양으로 2.3GHz 쿼드코어 인텔 i7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T 750M의 지원덕에 아이폰 5s에서 촬영한 HD 동영상을 편집하기엔 큰 무리는 없다. 물론 작업을 하다 보면 어느 사이에 평소엔 돌지 않던 펜이 열심히 일을 하기는 한다.

하지만 신형 맥 프로에선 이런 작업이 우습다. 용량이 100GB에 달하는 프로레스 HQ 4K 동영상을 맥북프로 레티나의 HD 동영상 작업보다 더 수월하게 불러와 처리한다. 모든 작업이 실시간이다. 앞에서 언급한 16개 멀티 뷰가 자연스럽게 처리되고, 가볍게 편집까지 할 수 있다니 더는 어떤 말이 필요할까~

케빈은 이 정도의 성능이라면 1인 영상 편집 시스템에선 두말할 것도 없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뜻을 피력했다. 특히 GPU 가속을 지원하는 어비도 제품군을 사용한다면 더 좋은 효율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한다. 애플의 영상 변환 프로그램 콤프레서는 아직 맥 프로의 GPU 가속을 지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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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1인 영상 편집 시스템, 즉 소규모 작업장에서 맥 프로의 효용성을 살펴봤다. 분명 고가의 장비이긴 하지만, 매끄러운 작업이 주는 가치를 고려한다면 비싸다고 치부할 수는 없는 제품임에는 분명하다.

다음에는 국내 편집 시스템 속에서 신형 맥 프로의 가치를 살펴보고자 한다. 과연 신형 맥 프로를 도입할 이유가 있을까? 거기에 대한 대답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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