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신형 맥 프로 [써보니 ②] 영상 편집 스튜디오에서의 실효성

 

지난 시간 1인 영상 편집 시스템에서의 맥 프로를 살펴봤다. 그 글에 이어 이번에는 현재 영상 편집 스튜디오에서 근무하는 케빈군의 도움을 받아, 현업에서 맥 프로의 실효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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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변환은 가장 중요한 작업

올해 TV 시장에는 본격적으로 UHD 해상도인 4k를 품은 제품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를 지원하는 콘텐츠의 부족이다. 아직 지상파 방송은 2k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탓에 케빈은 영상 편집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을 영상 변환이라고 말한다.

현재 방송은 2k로 하고 있지만, 많은 드라마에서 촬영은 4k나 5k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케빈은 설명한다. 이때 주로 사용되는 장비가 ‘레드 에픽’이다. 포털에 레드 에픽이라는 단어로 검색해보면, 많은 드라마에서 이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뉴스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이상한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상파 방송은 2k인데, 촬영은 4k 또는 5k라니. 케빈이 영상 변환이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4k 또는 5k로 촬영 후 2k로 변환해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두 시간 분량을 변환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지만, 몇 시간의 촬영 분량을 변환해야 하므로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그럼 왜 쓸 수도 없는 4k나 5k로 촬영하는 걸까? 이유는 단순하다. 촬영 시 높은 해상도로 촬영하면 그만큼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화면 때깔이 좋기 때문이다. 즉 4k로 촬영해 2k로 변환한 영상이 2k로 촬영한 영상보다 더 좋은 화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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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해상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는 레드 카메라

 

2013년 신형 맥 프로에서 이런 변환 작업을 얼마나 빨리 처리할까? 케빈의 가장 큰 궁금증 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직접 5k 소스를 변환해 봤다. 사용된 파일은 레드 에픽으로 촬영된 5120 x 2700 해상도의 원본 소스 영상으로 26초가량의 동영상이다.

먼저 스튜디오에 있는 신형 맥 프로 출시 전에 구매한 맥 프로 최고 사양으로 변환 작업을 해봤다. 변환 작업에 사용한 프로그램은 ‘REDCINE-X PRO’다. 레드에서 내놓은 전용 프로그램이라 생각하면 된다. 코덱은 애플 프로레스 HQ를 사용했으며, 해상도는 1920 x 1080 풀 HD인 2k다. 작업에 걸린 시간은 34.35초가 나왔다.

신형 맥 프로로 테스트해보니 걸린 시간은 29.80초다. 5초가량 빠르다. 26초 변환에 이 정도 걸렸으니, 몇 시간 촬영상 변환에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드라마는 일주일에 2회 방영이 된다고 생각하면, 영상 변환에 시간을 줄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일임을 쉬이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바로 레드 로켓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이다. 레드사에서 자사의 동영상 변환 시 하드웨어로 가속을 해주는 것으로 흡사 그래픽 카드처럼 생겼다. 기존 맥 프로의 경우 이를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테스트를 진행한 스튜디오에는 레드 로켓이 장착되어 있었는데, 이를 켜고 영상 변환을 해보니 21.13초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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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사가 내놓은 영상 변환 프로그램

 

이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존에 레드 로켓를 쓰고 있던 곳이라면, 신형 맥 프로에선 이를 쓸 수가 없다. 신형 맥 프로가 레드 로켓보다 더 빠른 변환이 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레드 로켓을 버릴 이유가 없다. 게다가 레드 로켓의 가격이 저렴한 편이 아니다. 이렇게 2k로 영상을 변환하면, 기존 맥 프로에서도 편집 작업하는 것에 어려움이 없다.

 

4k 원본 소스 편집 어때?

그렇다면 4k 원본 소스를 직접 편집할 수 없을까? 변환 작업을 거치지 않고 바로 편집을 할 수 있다면, 신형 맥 프로로 전환을 안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일단 기존 맥 프로에서 파이널 컷 프로 X에 원본 소스를 불러와 보니 동영상이 엄청 버벅여 편집을 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이후 신형 맥 프로에서 똑같이 파이널 컷 프로 X를 사용해 원본 소스를 불러와 봤다. 기존 장비보다 훨씬 매끄럽게 편집을 할 수 있기 하지만, 조금의 딜레이는 생긴다. 가벼운 컷 편집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편집을 하기엔 무리였다.

신형 맥 프로는 프로레스 HQ로 인코딩된 4k 동영상 16개의 멀티뷰를 자연스럽게 처리할 만큼 성능이 강력하긴 하지만, 원본 소스를 직접 편집하기엔 아직은 역부족이다. 결국 레드 에픽으로 촬영을 한 4k나 5k의 동영상은 변환 작업이 뒤따르게 되며, 이 작업엔 레드 로켓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편집은?

케빈은 드라마 편집을 하기 전엔 영화 편집을 했었다. 영화 편집에 관해서 물으니 더더욱 신형 맥 프로가 필요 없다고 이야기한다. 영화는 촬영된 영상을 1k로 변환해 편집한단다. 이후 편집 시 생성되는 컷리스트를 사용해 원본과 순서만 짜 맞추면 편집이 완성된다.

 

탐나는 제품이지만…

2013년 신형 맥 프로는 분명 탐나는 제품임에는 케빈도 부정하지는 못했다. 1/8로 줄어든 크기와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강력한 성능까지 팔방미인 데스크톱 아니 워크스테이션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그 필요성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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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현재 국내 케이블 드라마 방송 제작 환경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작업 절차가 영화만 많이 유사해진 상황으로 장비가 낡아 바꿔야 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신형 맥 프로로 바꿀 메리트는 크지 않은 셈이다.

케빈은 “기존에는 그래픽 카드 성능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번 신형은 그래픽 카드 성능이 특히 좋다”며 “다만 확장성이 나쁘다는 점이 아쉽다” 말했다. 이어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1인 영상 편집자라면 신형 맥 프로가 최적의 선택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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