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대중 속으로 성큼성큼

 

애플은 다소 고가의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런 탓에 애플 제품을 쓰고 싶음에도 가격이 비싸서 발길을 돌리는 이도 많다. 하지만 최근 애플의 행보를 보면, 대중에게 한 발 한 발 다가가고 있는 모양새다. 가격을 내린 제품 발표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6월 18일(현지시간) 애플은 올인원 데스크탑인 ‘아이맥(iMac)’ 21.5형 제품에 새로운 모델을 추가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기존 일반 모델보다 22만 원 더 낮은 137만 원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맥에 입문하려는 이가 쓰기 좋은 엔트리 레벨의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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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을 살펴보면, CPU는 인텔 코어 i5가 쓰였다. 1.4GHz 듀얼코어로 최대 2.7GHz 터보 부스트를 지녔다. CPU 모델명을 밝히지는 않았는데, 사양에 맞는 인텔 프로세서를 찾아보니 i5-4260U로 짐작된다. 그래픽인 인텔 HD 5000이다. 8GB 램(RAM), 500GB HDD를 품고 있다.

이 프로세서는 노트북용이다. 노트북용이기에 데스크탑인 아이맥에 쓰기엔 성능이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을 터. 하지만 동일한 CPU가 맥북에어에 쓰이고 있다. 문서 편집, 동영상 감상, 이미지 편집 등 기본적인 작업을 하기엔 전혀 문제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4개의 USB 3.0, 2개의 썬터볼트 포트가 제공되며, 와이파이는 802.11ac를 지원한다. 블루투스 4.0 또한 빼놓지 않았다. 사용자는 입맛에 맞게 부품 사양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선택의 폭도 제공된다. 평소 가벼운 작업만 하는 이라면, 높은 가격의 고사양 모델을 구매하기보단 이번 모델이 그야말로 제격이다.

애플이 가격 정책에 변화 조짐을 보인 건 2013년부터다. 작년 9월 아이폰 5s를 발표하면서, 유료로 판매되던 아이워크 앱 3종을 무료로 전환했다. 그리고 10월 아이패드 에어 발표 행사에서는 맥 OS X, 아이워크, 아이라이프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전면 무료화하며, 소비자의 부담을 덜었다. 애플 기기를 사면 문서 편집부터 사진, 동영상 등이 멀티미디어 편집 도구가 덤으로 지원되는 셈이다.

여기에 맥북프로 레티나 모델도 13인치, 15인치 모두 200달러씩 인하를 단행했다. ‘하드웨어 가격 인하 + 소프트웨어 무료화’로 체감 인하 폭은 상당히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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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0월 아이패드 발표 행사에서 맥 OS X의 무료를 선언하는 크레이그 페더리기

 

가격 인하 전략은 올 4월 맥북에어 제품 리프레쉬에서도 이어진다.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20만 원 가격 인하한 것. 11인치 맥북에어는 이제 113만 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윈도우 진영의 울트라북과 비교해도, 가격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다.

최근 이런 기조는 팀 쿡 색깔이 애플에 입혀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의 애플이 있기까지 팀 쿡의 역할을 무척 컸다. 컴팩에서 일하던 팀 쿡이 애플로 옮긴 것은 1998년. 스티브 잡스는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재고 관리와 수요 예측 등의 업무를 맡겼다. 팀 쿡은 100여개 달하던 부품 공급업체 수를 20개로 줄이고, 조달 네트어크도 3개 거점으로 재구축 등 철저한 관리로 70일치 넘게 쌓여 있던 재고를 2년 만에 10일치로 줄였다. 구매 비용도 큰 폭으로 줄여, 애플이 높은 이윤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팀 쿡의 탁월한 경영 관리 능력이 있기에 현 애플은 가격 인하 전략을 펼쳐도 높은 이윤을 만들어 낼 수 있을테다. 팀 쿡이 아니었다면 맥 OS X, 아이워크, 아이라이프 무료화와 하드웨어 가격 인하를 펼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런 일은 일아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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