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퍼처’ 포기한 애플…맥 ‘포토’ 성능은 어느 정도?

 

과거 애플은 전문가를 위한 제품에 많은 공을 들이는 편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애플은 전문가 그룹을 뒤로한 채 대중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애퍼처(Aperture)’를 포기하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애퍼처는 애플이 만든 사진 관리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사진을 보관하는 것이 아닌 전문가급의 보정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어도비의 라이트룸과 자주 비교되곤 한다. 2005년 처음 시장에 나왔으니 벌써 9년이나 된 제품이다. 최신 버전은 3.5이며, 2013년 10월에 배포되었다. 버전 3가 2010년에 나왔으니, 4년 동안 후속 버전의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셈.

그런데 최근 애플은 애퍼처를 사실상 단종하고, WWDC 2014에서 살짝 맛보기로 보여준 ‘포토(Photos)’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일반 사용자용이던 ‘아이포토’ 역시 단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두 개의 사진 관리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포토 앱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는 것이다.

해당 내용은 테크크런치가 애플 대변인에게 직접 확인한 내용이다. 기존 애퍼처 보관함은 포토 앱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포토 앱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아이클라우드 사진 보관함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애플은 요세미티를 소개하면서 iOS와 OS X에서 사진을 일관성 있게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로 아이클라우드 사진 보관함을 새롭게 내놨다. iOS 포토 앱의 모든 사진과 앨범까지 고스란히 아이클라우드 사진 보관함에 저장할 수 있게 되는데, OS X에서는 이를 쓸 수 있는 앱이 현재로선 없다. 앞으로 맥용 포토 앱이 이 역할을 하게 된다. 기기별 사진 관리가 제각각이었지만, 아이클라우드 사진 보관함으로 iOS와 OS X를 아우르는 연결성을 확보하게 된다.

 

Untitled-1 copy

▲ 테크크런치가 공개한 맥용 포토 앱 스크린샷

 

애플 애퍼처 단종 결정은 전문가와 프로추어 사진가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단순히 전문가용 사진 관리 프로그램이 하나 사라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 구축했던 워크플로우 자체를 새롭게 검토해 다시 구축해야 할판이다. 본인 또한 2년 전에 라이트룸에서 애퍼처로 완전히 넘어온 상태다.

그렇다면 새롭게 출시될 맥용 포토 앱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아스테니카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애퍼처의 고급 기능 상당수가 적용될 것이라고 한다. 즉, 아이포토보다는 좀 더 성능이 좋지만, 애퍼처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수준의 앱일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도 준전문가처럼. 애플은 일반인도 쉽게 전문가에 준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게끔 방향을 잡고 있다. 이런 방향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반인과 전문가가 요구하는 수준에는 그 격차가 있으며, 이 둘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툴은 있을 수 없다.

 

overview_hero_2x

▲ 사라지는 사진 관리 애플리케이션 애퍼처

 

과거 애플은 파이널 컷 프로를 7에서 X로 판올림하면서 전문가들의 엄청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전문가급 툴임에도 초기엔 다양한 기능이 빠져 있었으며, 자동화가 불필요한 부분까지 자동화가 이루어져 자유도를 해치기까지 했다. 좀 더 대중적인 성향의 파이널 컷 프로였던 것. 다행히 지금은 몇번의 버전업이 이루어져 많은 부분 개선이 되었지만, 아이무비가 있음에도 전문가를 너무 고려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포토 앱도 이런 맥락에서 또한번 반향을 불러 올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전문가들은 맥용 포토 앱에 만족할 수 있을까? 결국, 경쟁사 제품인 라이트룸으로의 대이동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맥은 동영상, 사진, 음악 등 전문적인 멀티미디어 제작 툴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점차 이런 기조가 사라지는 것처럼 보여 다소 안타깝다.

 




1 Comment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You may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