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손목시계 그 이상이 될까?

 

아이폰은 전화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휴대전화 그 자체는 아니다. 통화할 수 있는 전화 기능은 아이폰의 여러 기능 중의 하나다. 물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이폰은 휴대전화 그 이상의 기기라 할 수 있다.

지난 9월 9일 애플이 자사의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를 공개했다. 팀 쿡은 스티브 잡스가 생전 발표에서 종종 써먹던 ‘한 가지 더(One More Thing)’를 처음으로 사용할만큼 공을 들였으며, 애플워치에 대해 “가장 개인적인 기기”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애플워치는 아이폰처럼 시계 그 이상의 존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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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이 큰 만큼 그 기대를 충족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차라리 기대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애플이 새 기기를 공개한다고 하면 절로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IT 기업 중 애플만큼 많은 기대를 받는 곳이 있을까?

그런 애플이 패션 관련 에디터와 블로거를 대거 초청했다는 소식이 들리니 기대감은 급상승할 수밖에 없을 터. 화면에서 애플워치가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 때 다소 실망한 이유는 여기에 기인한다. 기존 제품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사각 화면에 다소 맥이 풀렸다고 할까? 전반적인 디자인이 개인적인 취향에 다소 부합되지 못했다.

물론 애플워치는 같은 가격대의 시계와 비교하면 터무니없을 만큼 뛰어난 퀼리티를 지니고 있다. 게다가 마감은 흠잡을 데가 없다. 애플스러운 둥근 곡선이 더해져 세련돼 보이며,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기엔 충분하다. 이런 제품의 가격이 349달러부터라니. 이렇게 뛰어난 퀄리티의 제품을 이런 가격에 내놓을 수 있는 게 애플의 크나큰 저력 중의 하나 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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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애플의 영리함은 세 가지 컬렉션과 다양한 스타일의 시곗줄에서 한층 도드라진다. 각각 2가지 마감 방식을 적용한 스테인리스 스틸, 알루미늄 특수 합금과 특수 제조법으로 만든 18K 옐로 및 로즈 골드 등 총 6가지 소재로 제품을 만들었으며, 여기에 다양한 밴드가 더해져 다양한 취향을 충족해 주고 있다.

본인 또한 애플와치 + 링크 브리이슬릿, 밀레니즈 루프 조합과 애플와치 에디션 + 브라이트 레드 모던 버틀 조합에 마음을 빼앗겼다. 시계 본체의 부족함을 시곗줄이 채워준 것이다. 특히 애플은 시곗줄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밀레니즈 루프의 예를 들어보면, 기성 재료로는 필요한 순도나 내부식성 기준이 충족되지 않아 새로운 열처리 기법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인 특수 합금을 자체 개발했다고 한다. 직물 패턴은 이탈리아산 특수 기계로 조직했으며, 모든 조각물 하나하나 레이저 용접 처리해 테두리를 매끄럽게 마감 처리했다. 시곗줄 하나 만들자고 특수 합금을 개발하는 회사. 이런 회사가 애플 말고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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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레니즈 루프를 적용한 애플워치

 

조작법에서는 디지털 크라운이 눈에 띈다. 손목시계의 시곗바늘을 돌릴 수 있는 용두를 스마트워치에 넣은 것. 앞뒤로 돌려 화면을 축소, 확대할 수 있고, 가볍게 눌러 앱 화면을 불러오고, 꾹 눌러 시리를 호출할 수 있다. 애플은 iOS7부터 디지털 사용자 경험을 중시해 왔다. 스티브 잡스가 중요하게 생각하던 스큐어모피즘을 걷어냈다. 그런데 애플워치에 아날로그 경험을 담았다.

iOS는 이미 익숙해졌을 만큼 시간이 오래된 운영체제다. 그에 비해 스마트워치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디바이스다. 그렇기에 기존의 익숙한 경험이 사용자에겐 편하다. 걷어낸 스큐어모피즘이 애플워치로 돌아온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외에도 터치 조작을 제공한다. 재밌는 부분은 두드리는 탭과 누르는 동작을 구분한다는 것. 애플은 이를 ‘포스터치’라고 이름을 붙였다. 좌우로 화면을 넘기고, 아래서 위로 끌어 올릴 수도 있다. 갤럭시 기어, 기어 핏, 소니 스마트워치 등 이미 기존의 스마트워치 제품을 몇몇 사용해 봤다. 이들 사용하면서 될 수록 화면 터치를 하지 않았다. 작은 화면에서 화면을 이리저리 넘기고, 특정 앱을 실행하는 것이 참으로 번거로웠기 때문이다.

이미 공개된 애플워치의 조작 동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화면을 이리저리 넘기고, 앱을 실행하는 것이 다소 복잡해 보였다. 조작은 최대한 줄이고, 손목을 들어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간소화 하는 것. 아직은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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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애플워치의 시간 정확도를 강조하고 있으며, 다양한 스타일의 시계 사용화 화면을 제공한다. 시계 본연의 기능에 충실히 하고 있는 것. 여기에 시계 그 이상의 활용도도 담고 있다. 메시지, 통화 등 다양한 알림은 작은 화면에서 슬쩍 쳐다봐도 확인할 수 있으며, 간단한 그림, 워키토키, 탭, 심박 등 작은 화면에서 소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도 제공한다.

활동량 측정도 빼놓을 수 없다. 가속도계를 사용해 전반적인 몸의 움직임을 측정하고, 고유 센서로 심박수를 모니터링해 활동 강도를 알려주며, 아이폰의 GPS와 와이파이를 사용해 이동 거리를 계산해 준다. 다양한 앱도 쓸 수 있으며, 퍠션 감각또한 빼놓지 않았다. 6가지 소재의 몸체와 다양한 시곗줄의 조합 중 하나 이상은 소비자의 마음을 끌어 당길 것으로 보인다.

사람은 시계를 보기 위해 손목시계를 차지 않는다. 손목시계가 없어도 스마트폰만 꺼내면 시간은 알 수 있다. 애플워치가 시계에 머문다면, 사람들의 손목 위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시계를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줘야 한다. 과연 애플은 이것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하루빨리 애플워치를 경험해 보고 싶다.

 




2 Comments

  1. 지나가던 ㅅ April 13, 2015 at 06:24

    결과적으로 기존의 웨어러블 기기와는 큰 차별점이 없다는 얘기를 엄청 뱅뱅 돌려서 들은 기분이네요.

  2. 비타500 May 4, 2015 at 16:28

    애플워치의 내구성에서도 신경이 좀 쓰입니다

    낙하테스트
    http://iphonenews.co.kr/bbs/board.php?bo_table=news&wr_id=115

    반면 망치로도 흠집이 나지 않는다는 기사도 보이구요
    http://iphonenews.co.kr/bbs/board.php?bo_table=news&wr_id=85&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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