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현장에서 바라본 애플 스페셜 이벤트

 

샌프란시스코 애플 이벤트 당일(10월 22일) 아침 일찍 애플 홈페이지에 접속하니 의외의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자사의 이벤트를 온라인 생중계한다고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 애플은 아이폰 발표 행사를 생중계하지 않았다. 이번 행사 또한 생중계의 여부가 다소 불투명해 보였다. 그런데 이런 예상을 깨고 홈페이지에 크게 공지했다. 상당히 의외의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애플은 이번 이벤트에서 단단히 준비한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iOS처럼 맥 운영체제 이젠 공짜…여기에 필수 소프트웨어까지 공짜

애플이 맥 운영체제도 iOS처럼 공짜로 전환한다. 이번에 출시하는 맥 OS X ‘매버릭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아이라이프와 아이워크까지 함께 맥과 iOS 기기에서 모두 무료로 쓸 수 있다. 이들 애플리케이션은 모두 유료로 판매하던 것들이다. 매버릭스와 맥용 아이라이프, 아이워크의 가격만으로도 140달러에 달한다. iOS용은 가라지밴드만 빼고 나머지를 이미 지난 9월에 무료화했는데, 이번에 가라지밴드까지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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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이나 iOS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아이라이프와 아이워크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면, 아이라이프는 아이포토, 아이무비, 가리지밴드 3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포토(iPhoto)’는 사진 관리 애플리케이션이다. 간단한 편집 기능이 포함되어 있으며, 수백~수천 장의 사진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아이무비(iMovie)’는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이다.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대체로 기능이 복잡한 편인데, 아이무비를 이용하면 일반인도 쉽게 동영상 편집을 할 수 있다. ‘가라지밴드(Gargeband)’는 음악 제작 애플리케이션이다. 누구든지 이를 이용해 멋진 음악을 뚝딱 만들어 낸다.

아이워크는 문서 제작 툴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페이지(Pages)’는 글쓰는 도구다. 현재 이글도 페이지에서 작성되고 있다. ‘넘버스(Numbers)’는 엑셀과 유사하다. 각종 차트나 수식을 쉽게 작업할 수 있게 해준다. ‘키노트(Keynote)’는 스티브 잡스 때문에 많이 알려졌는데, 발표 도구다. 애플은 자사의 이벤트 발표 때 당연히 키노트를 쓴다. 다양하고 멋진 화면 전환을 쉽게 쓸 수 있다.

애플의 제품 철학은 남과의 경쟁이 아니라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사의 제품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직접 써보면 얼마나 좋은지 알아 줄거라는 자신감 말이다. 이번 무료화 전략도 이런 자신감에서 기인한다. 그동안 유료로 판매되다 보니 이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았던 이가 많았는데, 자사의 제품을 많은 사람이 쓰고 그 편리함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풀이해볼 수 있다.

여기에 또 하나, 단순히 하드웨어 판매에 그치지 않고 이를 잘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까지도 애플이 책임지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운영체제와 아이라이프, 아이워크면 PC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 작업이 커버된다.

사용자가 고가의 기기를 샀지만, 쓰지 않는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물건이다. 애플은 자사의 제품을 선택한 고객이 이를 잘 활용하기를 바란다. 애플 스토어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이런 연유다. 사용자 경험을 끌어올리는 것. 이번 애플리케이션 무료화는 이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와우, 와우, 와우

과거보다 최근 애플 이벤트가 점차 재미를 잃어가는 것 중의 하나가 사전에 너무 많은 정보가 유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제품 정보는 거의 확인 수준에 가까웠다. 이는 제품 조립이 중국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보안의 어려움이 커진 탓이다. 지난 6월에 열린 WWDC에서의 맥 프로 깜짝 발표는 제품 제조가 미국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누구도 알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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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벤트도 사전에 아이패드에 관련된 정보는 많이 유출됐다. 하지만 매버릭스 무료, 아이패드 에어 제품명 등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 더 많았다. 그러다 보니 행사장에서 참관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와우’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아마 많은 이가 한층 흥미롭게 볼 수 있었지 싶다.

물론 예상이 빗나간 부분도 있다. 골드 색상과 터치 ID가 대표적인데, 9.7인치 제품인 아이패드 에어에는 터치 ID가 적용되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패드 미니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적용되지 않으리라고 예상했지만, 발표 일주일가량 남았을 때 나올 가능성을 더 높게 보긴 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의 하드웨어 제원이 동일하다는 점이다. 소비자는 화면 크기만 고려하면 되며, 태블릿 주력 제품이 아이패드 미니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팀 쿡도 흡족해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에어는 제품명부터 시작해 모든 부분이 놀라운 기기다. 이미 에어는 애플에게 너무나 친숙한 단어다. 지방과 근육을 쏙 밴 맥북에어 때문에 가벼운 노트북의 대명사로 쓰인다. 이 단어를 애플은 아이패드에 붙였다.

40% 얇아진 좌우 화면 주변부, 20% 얇아진 두께, 28% 가벼워진 무게…행사 참관이 끝나고 직접 아이패드 에어를 쥐었을 때 정말 가볍다는 게 느껴졌다. 호텔로 돌아와 사용하던 4세대 아이패드를 들어보니 왜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는지…

이런 이유때문일까? 아이패드 에어는 팀 쿡도 무척 흡족한 모양이다. 발표가 끝나고 난 후 팀 쿡이 직접 아이패드 에어를 들고 나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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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떨어지는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가격

가장 화제가 되고 있지 않은 부분이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신제품이다. 이번에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CPU를 바꾸는 등 전반적인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지만, 가격은 200달러 내렸다. 이미 작년에 한차례 가격 인하를 단행했는데, 또다시 내려간 것이다.

이로써 13인치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가격이 13인치 맥북프로랑은 100달러, 13인치 맥북에어랑은 200달러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가격이 점차 맥북프로 가격대로 내려가고있어, 소비자의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맥북프로의 단종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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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달러 인하와 함께 운영체제 및 주요 애플리케이션까지 무료화했으니,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인하는 이보다 더 크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의 자료에서 맥의 판매량이 다소 떨어졌다는 결과가 있었는데, 이번 가격 인하로 판매량을 다시 끌어 올릴 수 있을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나저나 1년 넘게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쓰고 있는데, 한번 사용하면 다른 PC는 쓰기 싫어진다.

 

협업 기능 적용

구글은 구글 닥스라는 문서 편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협업으로 문서 작성을 할 수 있는 기능에 상당한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오피스에서 협업을 보강하고 있다.

그렇담 애플의 문서 편집 툴인 아이워크는 어떨까? 지금까지는 별다른 협업 기능이 없었지만, 이번 발표에서 이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애플은 지난 6월 WWDC에서 웹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아이워크인 ‘아이워크 포 아이클라우드’를 공개했다. 이를 사용하면 맥뿐만 아니라 윈도우에서도 아이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웹브라우저에서 아이워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니 그다음 순서로 협업 기능 추가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에디 큐는 새로운 아이워크를 공개하면서, 아이워크 포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한 협업 기능을 소개했다. 두 사람이 하나의 문서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협업 시연은 이날 행사에서 가장 웃긴 시간이기도 했다. 아이워크 포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맥과 윈도우 간에도 협업이 된다. 특히 맥에는 페이스타임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를 활용해 협업한다면 함께 작업하는 것 못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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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꽤나 중요한 포석이다. 문서 작업 툴을 무료로 제공하고, 윈도우에서 협업까지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은 메리트가 크다. 유료로 MS 오피스를 써야하는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동안 아이워크가 맥 진영에서만 유료로 쓸 수 있었지만, 앞으론 사용자가 대폭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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