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2015형 맥북…노트북도 태블릿처럼

 

지난 3월 애플은 3년 만에 봄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4년 만에 새로운 맥북을 내놨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얇고 가벼운 노트북의 대명사인 맥북에어보다 더 얇고 가벼운 제품이라는 점인데요. 2주가량 맥북을 직접 사용해 봤습니다.

 

▲정정 : 동영상 내용에서 맥북은 5년이 아닌 4년 만에 나왔습니다

 

새 맥북의 가장 큰 특징은 휴대성입니다. 2008년 스티브 잡스는 서류 봉투에서 맥북에어를 꺼내 듭니다. 이후 맥북에어는 얇고 가벼운 노트북의 대명서가 되었는데요. 앞으론 얇고 가벼운 노트북의 대명사는 맥북에어가 아닌 맥북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맥북에어의 에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맥북의 휴대성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무게를 보면 11인치 맥북에어가 1080g임에 비해 새 맥북은 12인치 화면에 920g밖에 되지 않습니다. 가로, 세로 크기도 11인치 맥북에어 보다 미세하게 작습니다. 꽉 들어찬 키보드를 보고 있노라면, 절묘한 크기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 키보드 크기를 줄여 더 작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면적이 이보다 줄어들면, 사용하기엔 오히려 불편해질 듯 합니다. 타이핑과 사용성을 고려한 최소의 크기가 아닐까 싶네요.

가장 두꺼운 곳의 두께는 13.1mm입니다. 맥북에어 11인치의 17mm보다 24% 더 얇아졌습니다. 가장 얇은 곳의 두께는 0.35mm밖에 되지 않습니다.

노트북은 이동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모바일 기기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류가방에 넣고 다니기엔 부담스러운 두께와 무게 등으로 노트북을 가지고 외출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스마트폰과 태블릿과 비교하면 모바일 기기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해 보입니다. 하지만 맥북을 보고 있노라면 모바일이라는 단어가 더는 어색하지 않습니다. 12인치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는 기분입니다.

 

DSC_8383-3▲ 아이패드 에어2와 새 맥북

 

해상도는 2304 × 1440픽셀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씁니다. 애플은 3년 전 맥북프로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합니다. 현재는 15인치, 13인치 모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상태입니다. 그런탓에 다음 주자로 맥북에어가 될 가능성이 컸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선택은 맥북에어가 아닌 새 맥북이었습니다.

새 맥북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0.88mm의 얇은 두께를 지니고 있습니다. 맥에 장착한 디시플레이 중 가장 얇은데요. 하지만 픽셀은 조금 더 커졌습니다. 픽셀이 더 커진 만큼 빛은 더 많이 흘러나옵니다. 즉 동일한 밝기라면, 새 맥북이 더 적은 전력을 쓴다는 말입니다. 애플은 30% 적게 사용한다고 합니다.

PC를 고름에 있어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1순위 조건입니다. 맥북에어를 쓰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인데요. 그런 점에서 맥북에어보다 더 작고 가벼운 맥북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적용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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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맥북의 두께는 맥북에어보다 24% 더 얇아졌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제품의 두께를 단 1mm라도 줄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애플은 이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는데요. 키보드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맥북의 키보드는 기존 보다 34%나 얇아졌습니다. 대신 키의 크기는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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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얇게만 한 것은 아닙니다. 정확한 타이핑을 위해 메카니즘을 새로 설계했습니다. 기존 가위식 메카니즘 대신 나비식 메카니즘을 적용합니다. 2주가량 맥북을 쓰면서 키보드는 가장 알쏭달쏭한 부분이었습니다. 맥북의 키감은 기존과 전혀 다릅니다. 나비식 메카니즘을 사용했다고 기존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키의 정확도입니다. 처음 타이핑을 하면서 놀랬던 부분이 이점인데요. 손가락은 적응되지 않아 어색했음에도 오타가 상당히 낮았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면 할수록 손가락이 아파지더군요. 키 높이가 낮은 탓에 키보드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의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옵니다. 맥북의 키보드는 손가락에 최대한 힘을 빼고 타이핑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적응이 되면 무척 편안한 키보드입니다. 맥북에 적응되니 오히려 맥북프로의 키보드가 너무나 딱딱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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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맥북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꼽으라면 포스터치 트랙패드라고 주저 없이 말합니다. 포스터치 트랙패드는 곁으로 보기엔 이전과 다를게 없습니다. 맥북프로, 맥북에어에서 트랙패드의 쓰임새는 무척 높은데요. 정교한 트랙패드 때문에 마우스를 오히려 잘 쓰지 않습니다. 트랙패드에서 ‘딸깍’ 이루어지는 클릭은 경쾌한 소리만큼 명확하게 클릭 되었다는 결과를 알려주기에 사용자 경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맥북프로, 맥북에어에서 트랙패드의 클릭은 아날로그입니다. 트랙패드 자체가 물리적으로 눌러집니다. 이에 비해 새 맥북의 트랙패드 클릭은 디지털입니다. 물리적으로는 눌러지지 않습니다. 포스터치 트랙패드 아래에는 압력을 갑지하는 4개의 포스 센서가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트랙패드를 누르면 이 센서가 압력을 감지하게 되고, 맥북은 탭틱 엔진으로 진동을 줍니다. 이 진동 덕에 사람은 눌렀다고 속게 됩니다. 머릿속에서는 클릭했다고 받아들이지만, 실제 맥북의 트랙패드는 물리적으로 눌러지지 않습니다.

애플은 왜 아날로그 클릭을 굳이 디지털 클릭으로 만든 걸까요? 기존 트랙패드는 ‘다이빙 보드’ 메커니즘을 사용합니다. 이 메커니즘은 클릭했을 때 내려갈 수 있는 공간이 아래에 필요하며 키보드와 가까운 바깥 표면을 클릭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포스터치 트랙패드의 경우 표면 어디를 클릭하더라도 포스 센서가 이를 감지해 클릭이 됩니다. 맥북프로와 새 맥북 모두 트랙패드의 모서리 부분을 클릭해보니 새 맥북은 신기하게도 클릭이 됩니다.

포스터치 트랙패드의 이점은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기존 트랙패드는 클릭을 한 번밖에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포스터치 트랙패드는 압력에 따라 여러 번 클릭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퀵타임 플레이어에서 동영상 빨리 감기 속도는 클릭만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압력을 줄 때마다 일반 클릭보다 약한 클릭이 일어나며 2배, 5배, 10배, 20배, 30배 등의 속도로 바꿀 수 있습니다. 기존 트랙패드에서는 결코 만들 수 없는 사용자 경험입니다. 다양한 앱에서 클릭뿐만이 아닌 포스터치를 활용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노트북 사용 방법이 바뀌게 되는 거죠.

Screen Shot 2015-05-11 at 6.24.35 AM copy▲ 포스터치 트랙패드 하단 구조

 

다음으론 USB-C 타입을 살펴볼까요? 새 맥북에는 포트가 딱 2개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3.5mm 이어폰 포트이고요. 나머지가 USB-C 타입 포트입니다. USB-C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 지금 PC에 많이 쓰이는 USB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USB-C는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쓰이는 라이트닝 포트의 맥북 버전처럼 느껴집니다. 위, 아래 구분이 없어 어느 방향으로 꽂아도 쓸 수 있으며, USB-C 포트 하나로 충전, 데이터 전송, 디스플레이 출력 등을 모두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 추가 액세서리가 필요합니다.

어댑터 크기는 많이 작아졌습니다. 아이패드용 어댑터보다 조금 더 큰데요. 어댑터와 케이블은 분리되며, 액세서리를 이용해 아이폰, 아이패드를 충전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어댑터를 굳이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지금 메인으로 쓰는 맥북프로에는 다양한 포트가 있지만, 정작 자주 쓰는 건 USB 포트와 SD 카드 슬롯 정도입니다. 포트를 과감히 정리한 부분은 마음에 들지만, 그렇다고 딸랑 하나만 제공하는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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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M을 사용합니다. 14나노미터 공정으로 전력 소모가 5W밖에 되지 않습니다. 문서 작업이나 간단한 포토샵 작업 정도는 무리 없습니다. 가벼운 작업 위주로 사용한다면 충분한 성능입니다.

새 맥북의 설계를 보고 있노라면, 아이패드가 생각납니다. 로직보드는 맥북에어 11인치에 비해 67% 크기가 작아졌으며, 냉각 팬이 없습니다. 새 맥북의 내부에는 로직보드와 배터리가 전부입니다. 맥 OS X가 iOS에서 배웠듯이, 맥북 또한 아이패드를 닮아가는 듯합니다.

베터리는 1mm의 공간 낭비도 없게 계단식 배터리 셀 방식을 사용해 꼼꼼히 채웠습니다. 최대한 배터리를 욱여넣었다는 말입니다. 이 때문인지 사용시간은 웹브라우징 최대 9시간, 아이튠즈 동영상 최대 10시간이나 됩니다. 아침 출근 시 완전충전이었는데, 하루종일 충전 없이 퇴근 때까지 사용하는 데 문제 없었습니다. 최소 5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상시 띄워놓는 편입니다.

맥북은 맥북에어보다 더 얇고 가벼운 제품입니다. 맥북에어 라인업에 넣어도 되지만, 애플인 5년 만에 맥북이라는 단어를 끄집어 냈습니다. 이는 맥북이 기존과 전혀 다른 형태의 노트북이기 때문입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새 맥북은 맥북프로, 맥북에어 라인업이 변화해 나갈 기준이 될 제품입니다. 당장은 포스터치 트랙패드 적용이 먼저지만, 향후 맥북의 DNA를 이어받아 변화해 나가리라 생각됩니다. 내년에는 어떤 맥북프로, 맥북에어가 나올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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