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본사가 반한 국내 앱 개발사 ‘젤리버스’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위 중의 하나가 사진을 찍는 것이다. 촬영한 사진은 즉석에서 편집하고, 친구와 공유하거나 SNS에 올리게 된다. 편집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쓰이는 데, 여러 개의 사진을 하나로 만들어 주는 콜라주 기능을 하는 앱은 하나쯤을 스마트폰에 깔아 놓을 만큼 인기가 많다.

’몰디브’는 바로 이 콜라주 앱의 대표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에서 이미 3000만 다운로드를 넘겼으며, 이를 만든 제작사 젤리버스는 북미 애플 본사가 직접 연락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5월 14일 젤리버스 김세중 대표와 박준원 부사장을 만나고 왔다.

 

F2186958-22C5-4D5D-863A-04EA3EABAC20

 

젤리버스는 어떤 회사인가?

김세중 대표(이하 김) : 이제 5년을 넘긴 회사로 사진 하나만 집중해서 하고 있다. 안드로이드가 나온 지 3개월 후에 회사를 차렸는데, 내가 만든 거 사람들이 많이 쓰게 하고 싶었고, 그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선택한 것이 사진이다. 국내든 국외든 사람들은 끊임없이 사진을 찍으며, 블로그나 SNS 등에서도 사진이 매개체로 쓰인다. 현재 7개의 앱을 내놨으며, 3개가 주력이다. 총 누적 6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처음 내놓은 것이 픽스플레이다. 유료였지만, 현재는 부분 유료화를 한 걸로 알고 있다.

 : 픽스플레이는 전문 사진작가를 대상으로 만든 앱이다. 전문 사진 작가가 쓸만한 앱이 당시엔 없었다. 포토샵 행동을 그대로 모바일로 가져왔는데, 유료 앱으로 만들어 수익이 제법 났었다. 2년 정도 지나니 중국 무료 앱의 공습으로 브랜드가 밀리기 시작했다. 이에 더 많은 대중을 만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부분 유료화로 전략을 바꾸었다. 부분 유료화로 처음 내놓은 것이 ’몰디브’였고, 픽스플레이는 2번째 버전을 내놓으면서 부분 유료화했다.

부분유료화이기 때문에 수익 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 수익서는 국내 카카오톡 게임 부럽지 않다. 유틸리티로 돈을 버는 회사가 대한민국에 손에 꼽을 정도일 텐데 젤리버스가 그중의 하나다.

비결이 있다면?

 : 사용자를 철저히 나눴다. 일단 기본적인 사용에는 전혀 문제없도록 만들었다. 무료 사용만으로도 충분하기에 유료 결제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앱을 설치한 이들 중에선 무료 사용 그 이상의 것을 원하는 사용자가 있다. 이런 사용자를 유료로 유도한다. 무료와 유료의 경계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당히 연구했으며, 2년 전부터 감을 잡기 시작했다. 젤리버스는 한마디로 데이터 과학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출 비중은 어떻게 되나?

 : 한국 매출 비중이 5% 미만이다. 전체 매출의 95% 이상을 해외서 벌고 있다. 미국이 제일 많으며, 중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 순으로 매출이 발생한다. 한국은 러시아, 브라질보다 돈 안 되는 시장이다.

근래 국가별 시장 상황은 어떤가?

 : 미국은 가장 매출이 많은 국가다. 하지만 근래 4달 사이 중국 시장이 엄청나게 커졌다. 국가별 젤리버스 앱 다운로드 순위를 보면 작년 미국, 일본, 중국 순이었지만, 지금은 중국, 미국, 브라질, 일본 순이다. 애플이 중국이랑 브라질에서 엄청나게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 원인이다. 중국의 유료 결제는 한국의 8배나 된다. 불법이 많지만, 인구가 많다 보니 유료 결제도 많다.

왜 한국 매출이 거의 없나?

 : 한국은 중국 사진 앱을 많이 쓴다. 무료이기 때문이다. 기능보단 무료를 선호하는데, 젤리버스는 부분 유료화라 유료 앱처럼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중국을 포함 아시아 쪽은 무료를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

 

86984680-BB51-4E64-A033-156D9300A2ED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바라본 걸로 안다.

 :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고 사업을 시작했다. 명함을 처음 만들 때 영문으로만 만들었다. 한국 앱스토어 순위는 보지도 않는다. 저희한테 맞는 시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결과만 보면 옳은 선택인 거 같다. 글로벌 시장에서 다운로드도 높게 나오고, 수익도 착실히 가져가고 있다. 이 때문인지 북미에 애플 본사와 직접 연락도 하고 지낸다.

애플 본사?

 : 그렇다. 젤리버스는 애플 본사랑 커뮤니케이션하는 국내 몇 안 되는 회사다. 애플 본사가 먼저 연락해 여러 도움을 줬다. 앱스토어 피처링을 해주고, 캠페인에 우리 앱이 소개되기도 했다. 젤리버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가이드까지 줘 리뉴얼도 했다. 참고로 젤리버스는 미국에 간 적도 없다.

애플은 글로벌하게 앱 생태계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잘하고 능력 있는 회사를 찾아내 밀어준다. 한국은 다소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데도 젤리버스는 애플 본사 마케팅 매니저에게 직접 연락을 받았다. 처음 연락받았을 땐 한 번의 헤프닝 정도로 여겼는데, 그 이후 앱을 출시하고 운영하는 걸 계속 지켜보면서 관리, 조언 등을 해주고 있다. 애플에게 헤택을 많이 받았다.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자가 처음부터 만난 것이 아니라 좋은 서비스를 하니까 플랫폼이 그 콘텐츠를 인정해 주면서 관계가 만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탄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담당자가 바뀌어도 계속 피처링 받고, 중요 업데이트 하면 알려 달라고 한다. 그럼 좋은 이슈 만들어 준다.

 

 

사진 하나만 파는 회사인 만큼 촬영 팁을 하나 알려달라.

 : 가로로 눕혀서 촬영을 할 때 카메라는 위로 가게 해야 잘 찍힌다. 카메라가 아래에 있으면, 인간의 눈높이랑 달라져 원하는 장면이 잘 안 나온다. 타 스마트폰은 카메라가 중앙에 있어 각도랑 일치하지 않지만, 아이폰은 상단에 자리 잡고 있다. 찍는 사람의 시야각을 고려해 아이폰을 만든 것이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애플이 대단한 회사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초기엔 힘들지 않았나?

 : 2년 반 동안 매출이 없었다. 회사 직원들이 박봉으로 버텼다. 1억 넘게 돈이 들어갔다. 과거 성공했던 스토리는 항상 반복된다. 어도비, 픽사 등 5년 내 성공했다는 회사 본 적 없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지금은 상장사보다 평균 연봉이 높다. 직원들 모두 지분도 가지고 있다.

투자 제안은?

 : 작년이 투자나 M&A 제안이 가장 많았다. 30개가 넘었다. 국내 최대 회사 몇몇이 M&A도 제안했었다. 하지만 더 큰 꿈을 위해 모두 거절했다.

계속 사진만 할 생각인가? PC로 확장할 계획은?

 : 사진에서는 포트폴리오를 이미 완성했다. 내년에는 비디오로 갈 예정이다. PC로 확장할 생각은 없다. 모바일이 이제 6년 되었다. 10년은 더 갈 것으로 보고, 모바일에 계속 집중할 생각이다. 웨어러블은 고민이 더 필요하다.

 

2EC4B2C9-5A2A-466D-8635-F3F51A7244FF

 

앞에서 꿈을 위해 투자나 M&A를 거절했다고 했다.

 : 현재 한 달 평균 다운로드가 200만이며, 월간 사용자 수는 800만이다. 다운로드나 사용자 수가 더 늘어난다면, 젤리버스를 플랫폼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출력, 인화, 티셔츠 등 여러 서비스와 콜라보를 할 수 있을 테다.

궁극적으로 젤리버스 TV를 만들고 싶다. 사용자를 실제 TV처럼 미디어화 시켜주는 것. 현재 젤리버스는 프론트 플랫폼이며, SNS는 백엔드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젤리버스 TV는 이들 사이의 중간 다리 역활을 하는 것이다.

앱 시장을 이젠 레드오션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에게 한마디?

 : 애플은 신흥 국가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다. 그런 만큼 지금 준비하고 있다면, 애플 플랫폼에 최적화 하는 것이 좋다.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에서 좋은 지표를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다.

 

Comments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You may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