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15…아이패드용 ‘iOS 9′의 맥따라하기

 

지난 6월 8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는 WWDC15 키노트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애플은 어김없이 새로운 버전의 운영체제를 공개했다. OS X 10.11, iOS 9, 워치OS 2가 그것이다. 이중 iOS 9은 패스북이 월렛으로 바뀌고, 뉴스 앱이 새롭게 등장하는 등 여러 변화가 생기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아이패드에 추가되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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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는 아이패드와 아이폰으로 크게 나뉜다. 두 기기는 화면의 크기에서 차이가 나다 보니, 사용자 경험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전반적인 사용자 환경은 유사하지만, 일부 사용자 경험은 다르게 제공해 왔다.

iOS 9에서는 이런 사용자 경험의 차이가 도드라진다. 아이패드만을 위한 기능을 대거 추가했기 때문이다.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 간략하게 살펴보자. 먼저 현재 사용하는 앱을 종료할 필요 없이 다른 앱을 실행할 수 있는 ‘슬라이드 오버(Slide Over)’ 기능이 추가됐다.

예를 들어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다 메시지를 받았다면, 앱 전환 없이 웹브라우저 위에 메시지 앱 실행 후 회신을 할 수 있다. 이후 메시지 앱을 닫으면 웹브라우저로 즉각 되돌아가게 된다. 재밌는 부분은 두 번째 실행되는 앱의 가로 폭이 아이폰 6와 같다는 점이다. 아이패드 안에 아이폰을 띄우는 셈.

 

ios9-16▲ 기존의 앱 위에 새로운 앱을 띄워준다

 

2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 사용할 수도 있다. ‘스플릿 뷰(Split View)’ 기능으로 앞서 소개한 슬라이드 오버는 다른 앱 위에 두 번째 앱을 실행하는 거라 한번에 하나의 앱만 쓸 수 있지만, 스플릿 뷰는 화면을 반반 나눠 2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해 준다. 이 기능에 대해선 1~2년 전부터 추가될 것이란 소문이 있었지만, iOS 9에 비로소 채택된 것. 스플릿 뷰는 아이패드 에어 2에서만 쓸 수 있다.

 

ios9-15▲ 2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 사용할 수 있는 스플릿 뷰

 

페이스타임 영상 통화 또는 동영상 시청을 하면서 다른 앱을 사용할 수 있는 ‘픽쳐 인 픽쳐(Picture in Picture)’ 기능도 추가된다. 페이스타임 또는 동영상 재생 중 홈 버튼을 누르면, 영상은 오른쪽 아래 코너에 작은 창으로 뜨게 된다. 이후 다른 앱을 실행해도 영상 창은 오른쪽 아래에 계속 떠 있다. 동영상 시청 중 상단 알림을 터치해도 해당 앱이 실행되면서 오른쪽 아래에 동영상 창이 뜬다.

동영상 창을 띄우는 기능은 이미 안드로이드에서 구현된 것이지만, 사용자가 수동으로 창을 띄워야 했다. 하지만 iOS 9에서는 수동으로 띄우는 것이 아니라 홈 버튼을 누르거나 다른 앱이 실행되면 자동으로 띄워준다.

 

ios9-14▲ 동영상 시청을 끊김 없이 할 수 있게 된다

 

키보드에도 변화가 생겼다. 애플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키보드 상단에는 다양한 단축 키가 제공되는 별도의 ‘숏컷 바(Shortcut Bar)’가 제공된다. 복사, 붙여넣기뿐만 아니라 볼드, 이탤릭, 밑줄, 파일 추가 등을 쉽게 할 수 있다. 숏컷 바는 써드파티 키보드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키보드를 트랙패드처럼 쓸 방법도 생겼다. 2개의 손가락을 화면 위에서 움직이면 맥북의 트랙패드처럼 커서를 이동하고, 텍스트를 선택하고, 편집할 수 있다.

 

ios9-12▲ 편리한 트랙패드 기능을 아이패드에서도 쓸 수 있게 된다

 

눈여겨볼 부분은 키보드 액세서리를 사용할 때이다. 아이패드는 다양한 키보드 액세서리가 나와 있으며, 많이들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키보드 액세서리를 사용함에도 단순 타이핑밖에는 할 수 없었다. 키보드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것.

하지만 iOS 9에서는 다르다. 커맨드(Command), 옵션(Option), 컨트롤(Control) 등을 활용해 단축키를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맥에서 앱 전환 시 쓰이는 ‘커맨드 + 탭’을 사용해 아이패드에서도 앱 전환을 할 수 있으며, 복사, 붙여 넣기 단축키인 커맨드 + c, v도 쓸 수 있다. 맥의 단축키 적용으로 키보드 액세서리의 활용도가 높아지게 된다.

 

ios9-13▲ 키보드 액세서리를 붙이면, 맥처럼 키보드 단축키를 쓸 수 있다

 

이상이 아이패드용 iOS 9에 들어가는 새로운 기능이다. 이들 기능을 살펴보면, 하나의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생산성’이다. 아이패드는 아이폰보다 화면이 크긴 하지만, 콘텐츠 소비용 도구에 가깝다. 물론 콘텐츠 생산에 활용되긴 하지만, 무척 힘겹다.

출시가 5주년이 된 아이패드는 애플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판매된 모델이긴 하지만, 작년 매 분기 판매 실적을 보면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대화면을 장착한 아이폰 6와 6 플러스 출시 후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콘텐츠 소비용 도구 측면에서 아이폰의 화면이 커지나 굳이 아이패드를 구매할 이유를 찾지 못한 셈이다.

그러다 보니 애플로서는 돌파구가 필요했고, 그 해법으로 내놓은 것이 이번 iOS 9이다. 콘텐츠 소비 도구가 아닌 생산성 도구로서의 활용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 특히 키보드 액세서리를 장착했을 때 맥처럼 단축키를 쓸 수 있다는 것은 아이패드를 노트북에 준하는 사용성을 부여하게 된다.

iOS의 출발은 OS X다. 하지만 iOS는 OS X에 큰 영향을 끼친다. iOS에 적용된 기능이 OS X에 이식된 것. 그리고 이젠 iOS가 OS X의 뒤를 따라간다. 이번 iOS 9는 아이패드의 판매량을 회복시킬 수 있는 키맨이 될지도 모르겠다. 생산성 도구로써 그 역활이 상당히 확대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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