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와 여행을 간다는 것

 

애플워치를 차고 다니면 이런 질문을 제일 많이 듣는다. “이거 뭐에 써?” 

글쎄, 스마트워치라는 거창하고 색다른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 작은 기기의 쓸모를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아마 대략적인 내용은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애플워치는 iOS 기반의 워치 OS로 구동되며, 아이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아이폰으로 오는 전화, 메시지, 알림 등을 대신해주고 애플워치 전용 앱이 있다면 해당 앱의 간략한 기능이나 정보를 손목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워치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고, 어떤 날은 손목에 애플워치가 있다는 걸 의식하지 못할 때도 있다. 하루종일 끼고 만지고, 확인하고, 조작하는 아이폰과는 접근 방법이 다르단 얘기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애플워치와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가끔은 새삼 애플워치의 편리함에 놀라기도 한다. 계절이 바뀌니 기분전환 겸 새 밴드도 구입했다. 시계이자 스마트 기기이고, 패션 아이템이다. 한 가지 시야로 설명하긴 어렵다.

애플워치의 사랑스러움이 가장 빛났던 시기는 여행을 떠났을 때 인 것 같다. 프랑스 파리로 떠났던 내 휴가에서 애플워치를 어떻게 써 먹었는지 가볍게 소개해볼까 한다. 엄청난 기능이나, 새로운 앱을 소개하는 글은 아니다. 그냥 손목에서 어떤 느낌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려드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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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애플워치가 자꾸 일어나라고 한다.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닌데. 이럴땐 화면을 내려서 오늘 하루동안 일어서기 알림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해두면 된다. 물론 기내에서도 꾸준히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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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는 워치페이스의 컴플리케이션에 ‘한국 시간’을 추가해두는게 좋다. 한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할 일이 있을 때마다 “지금 서울이 몇 시더라?”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 두 가지 시간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함을 느끼자, 이 기기의 정체성이 시계라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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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노천 카페에서 책을 읽는데 으슬으슬 춥다. 워치페이스에 항상 날씨 컴플리케이션을 꺼내놓는지라, 그날의 날씨를 바로 체크해본다. 17도면 얇은 블라우스 한 장 입고 야외에 앉아있기엔 조금 쌀쌀한 날씨였다. 이후에도 파리의 날씨는 너무나 변화무쌍했다. 시간보다 날씨를 더 자주 확인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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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센 강을 따라 걸었다. 해가 길어서 저녁무렵이 더 따뜻하다. 날씨도 좋고 경치도 너무 아름다워서 급하게 술이 당긴다. 와인이나 맥주를 사서 강가에서 야외 음주를 즐겨볼까 했는데, 도무지 수퍼마켓이 보이질 않는다. 이럴때 유용한 앱이 ‘Around me’. 터치 한 두번이면 내 주변의 레스토랑이나 호텔, 수퍼마켓, 병원, 약국 등을 검색할 수 있다. 거리순으로 정렬되니 가장 가까운 곳을 골라서 찾아가면 된다. 다행이다. 300m 거리에 까르푸가 있었다! 지도를 보면서 찾아가도 길을 잃는 길치의 위용을 잠시 뽐내긴 했지만, 어쨌든 음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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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프랑스의 고속열차 떼제베를 타고 여행을 떠나볼까. 북서부에 있는 항구 도시 생말로로 떠나기 위해 새벽부터 몽파르나스 역을 향했다. 티켓은 이미 예매해 뒀다. 굳이 e-티켓을 출력해오지도 않았다.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담아뒀으니까. 출발 시간과 열차 번호 등이 다 표시되어 편리하다. 스크롤을 내리면 바코드 형태의 티켓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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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흐려서 슬프지만, 드디어 출발! 이렇게 근사한 티켓을 들고 왔는데 검표도 하지 않는다. 아쉬움에 잠이 들 때쯤, 검표원이 등장한다. 비몽사몽간에 멋지게(!) 손목을 들어 애플워치를 보여주니, 프랑스어로 뭐라뭐라 감탄하며 바코드를 찍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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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말로는 정말 근사한 바닷가 마을이었다. 문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는 것. 우산이 뒤집어질 정도의 강풍까지 동반해 카페에 계속 갇혀 있었다. 게다가 춥다. 야속한 날씨를 바라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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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애플워치가 가장 쓸모있는 순간은 우버 앱을 사용할 때다. 파리는 작은 도시다. 편하게 다니자는 생각으로 우버를 자주 이용했다. 고급형인 우버X만 호출되서인지, 기사들도 상당히 친절하다. 문을 열어주거나 트렁크에 짐을 직접 싣어주는 서비스는 기본이고 핸섬하기까지! 애플워치를 통해 차량 정보와 기사 얼굴, 위치, 이동 경로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더없이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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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메뉴를 정하지 못하고 헤맬 땐, 가까운데로 찾아가는게 최고다. 파리는 어디서 식사해도 대부분 맛있으니까. 애플워치에 트립어드바이저 앱을 받아둔게 있어서, 대충 검색하고 찾아가봤는데… 아, 정말 완벽한 점심식사였다. 아이폰과 워치만 있으면 세계 어딜 가도 밥 굶을 일은 없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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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다른 일정으로 미국에 갈때 촬영한 사진이다. 비행기 티켓과 여정을 워치에서 확인할 수 있으면 정말 편하다. 유나티드 항공은 애플워치 앱을 지원한다. 아쉽게도 내가 자주 이용하는 아시아나 항공은 애플워치 앱이 없다. 빨리 빨리 워치OS를 지원하는 앱이 더 많아졌으면.

 

1 Comment

  1. Christine October 20, 2015 at 2:55 am

    편안하고 느긋~하게 읽어지는 포스팅이었어요~~ㅎㅎ 저도 애플워치랑 함께 프랑스 가고 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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