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아이폰 6s…아이폰의 사용 방식이 바뀐다

 

드디어 아이폰 6s와 6s 플러스가 10월 23일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된다. 새로운 제품을 만난다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지만, 이번 아이폰은 특히나 직접 경험해 보고 싶은 욕구가 켰다.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장에서 미리 아이폰 6s와 6s 플러스를 만져본 탓이 크다. 촉박한 시간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살펴보다 보니 머리 속은 엉켜있는 실타래처럼 정리가 잘 안 되었지만, 스마트폰 사용 방법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한 달 반이 지난 후 내 손엔 ‘아이폰 6s’가 쥐어져 있다. 아직 이틀 밖에 사용해 보지 못했지만, 초반 숨 고르기를 해야 할듯 싶어 가볍게 몇몇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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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함

애플은 작년 아이폰 6와 6 플러스를 내놓고 마음고생을 적잖게 했다. 쉽게 휘어진다는 이야기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아이폰 6s와 6s 플러스는 지금까지 아이폰에 사용된 소재 중 가장 강력한 합금인 7000시리즈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7000시리즈 알루미늄은 항공우주산업에 사용되는 소재다.

이와 함께 두께와 무게도 달라졌다. 샌프란시스코 현장에서 새 아이폰을 쥐었을 때는 다소 흥분했기 때문인지 이런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박스에서 아이폰 6s를 꺼내 손에 쥐어보니 손맛이 확연히 차이 난다. 눈으로 보면 아이폰 6와 6s의 차이를 거의 구별할 수 없지만, 지난 1년 동안 수천 번도 더 아이폰 6를 손에 쥐다 보니 미세하게 두꺼워지고 무거워진 아이폰 6s의 변화가 손끝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싫지 않다. 더 튼튼해졌다고 온몸으로 말하는 아이폰 6s가 오히려 안심된다. 애플은 지금껏 s가 붙는 모델의 경우 외관은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폰 6s는 처음으로 외형은 전작과 같을 지라도 소재를 달리했다.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전부’라는 새 아이폰의 메시지가 수긍이 된다.

새로운 소재와 함께 새로운 색상도 추가됐다. 로즈 골드가 그것이다. 손에 쥔 모델도 로즈 골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즈 골드를 보는 순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아이폰 6s의 색상은 로즈 골드로 정했다. 수많은 제품의 색상을 봐왔지만, 이번 로즈 골드처럼 잘 뽑아낸 색은 손에 꼽을 정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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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터치

지금은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5인치를 훌쩍 넘어 6인치 제품도 있다. 그야말로 대화면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07년에 처음 나왔던 아이폰의 3.5인치 화면은 당시에 상당히 큰 크기였다. 그때 주로 사용했던 피처폰의 화면 크기를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아이폰은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는 휴대 전화로 애플은 멀티 터치 방식을 사용해 다양한 입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면 2개의 손가락을 이용해 화면을 쉽게 확대, 축소할 수 있는 핀치투줌이 멀티 터치의 대표적인 사용자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8년간 멀티 터치는 아이폰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방법이었고, 지금은 다양한 스마트폰에 쓰이고 있다. 그런데 이번 아이폰 6s와 6s 플러스에는 멀티 터치의 차세대 터치 기술이 적용된다. 2D 평면으로 작동하던 멀티 터치에 압력이라는 3D 축을 더한 것. 그래서 이름도 ’3D 터치’다.

손가락이 디스플레이를 누르면 정전식 터치 센서는 커버 글래스와 백라이트 사이의 거리에 발생하는 미세한 변화를 즉각 측정하게 된다. 정전식 터치 센서는 미세한 압력 변화를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백라이트에 통합되어 있다. 이렇게 감지된 압력은 탭틱 엔진을 사용해 사용자에게 압력을 감지하고 있음을 알려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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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터치 사용은 어렵지 않다. 화면을 꾹 누르는 순간 절묘하게 전해지는 진동 탓에 헷갈릴 일도 없다. 애플워치에서 감탄했던 탭틱 엔진 기술은 아이폰 6s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된다. 전혀 거부감이 없다. 몇 단계 거쳐서 했던 일들이 3D 터치를 사용하면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새 익숙해진 탓인지 3D 터치가 없는 아이패드 에어나 아이패드 미니를 쓰는 동안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3D 터치가 있으므로 해서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이는 하나의 터치에 2가지 이상의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앱 아이콘을 터치하면 실행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3D 터치에선 앱 아이콘을 조금 힘을 줘 누르면 팝업 창이 뜨면서 바로 가기 메뉴가 튀어나온다. 카메라 앱을 3D 터치로 누르면, 셀카 찍기, 동영상 찍기, 슬로우 모션 찍기, 사진 찍기 등의 메뉴가 뜬다. 셀카를 찍고 싶을 경우 카메라 앱을 실행한 후 전면 카메라로 전환할 필요 없이 3D 터치에서 바로 셀카 찍기로 진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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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리스트에서 하나하나 터치해 가며 메일을 확인하고, 리스트로 되돌아가기를 반복할 필요도 없다. 리스트 상에서 메일을 꾹 누르면 팝업창이 뜨면서 메일 내용을 미리 확인할 수 있으며, 손을 떼면 팝업창은 닫힌다. 메일 내용을 확인했지만, 메일 리스트를 떠나지 않는다. 이건 3D 터치 활용에서 빙산의 일각이다. 3D 터치로 인해 아이폰의 기능이 한층 더 화려해졌다.

지금까지는 화면에 손가락으로 대는 터치가 입력 방식의 끝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압력이라는 조건이 더해짐으로 인해 같은 터치임에도 다른 명령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터치 하나로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진다. 3D 터치는 한마디로 아이폰의 사용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게 될 것이다. 아이폰이 처음 나오므로 인해 휴대전화 판도가 달라졌듯이, 3D 터치로 인해 스마트폰의 사용 경험이 재정립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이 살아있다

그동안 아이폰은 4s이후부터 쭉 카메라의 화소가 800만이었다. 카메라에서 화소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애플은 800만에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그 때문인지 아이폰 카메라는 모든 스마트폰 카메라가 뛰어넘고자 하는 목표였다.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800만 화소.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애플도 그 변화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리고 아이폰 6s와 6s 플러스에는 드디어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가 들어간다. 전면 카메라도 500만으로 화소를 높인다. 1200만 화소 카메라의 채용으로 아이폰은 이제 4k 동영상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사용 시간이 짧아 사실 카메라는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다. 카메라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다뤄볼 생각이다. 여기서는 새롭게 추가된 ‘라이브 포토(Live Photos)’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볼까 싶다. 

지난 9월 아이폰 발표 당시 샌프란시스코 행사 현장에서 소개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라이브 포토는 다소 시큰둥한 기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180도 달라졌다. 라이브 포토는 움직이는 사진이다. 엄밀히 말하면 3초짜리 동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소리도 함께 담는다.

카메라 앱을 실행하면 상단 중앙에 3개의 동그라미 메뉴가 추가된 것을 볼 수 있다. 이 메뉴가 노란색일 때 사진을 찍으면 라이브 포토가 된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을 기준으로 전, 후 각각 1.5초씩 총 3초짜리 움직이는 사진이 만들어진다. 라이브 포토는 전면, 후면 모두 찍을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라이브 포토는 아이폰 6s에서는 3D 터치로 재생할 수 있으며, iOS 9과 엘 캐피탄에서도 라이브 포토를 볼 수 있다. 즉 iOS 9를 설치한 아이폰 5에서도 라이브 포토를 재생할 수 있는 것. 아이폰 5에서는 그냥 화면을 터치하고 있으면 된다.

라이브 포토의 백미는 아이폰 배경화면 적용이다. 잠금화면에 라이브 포토를 지정해 놓으며, 잠금을 풀지 않은 상태에서 3D 터치로 사진을 재생할 수 있다. 꾹 누르면 앞으로 재생이되고, 손을 떼는 순간 뒤로 재생된다. 잠금화면 분위기가 이것 하나로 완전히 달라진다. 아이유가 웃으면서 손 흔드는 모습을 라이브 포토로 찍은 후 잠금화면에 설정해 놓을 수 있는 것. 라이브 포토 그 자체가 엄청난 콘텐츠가 될 수도 있으리라.

 

 

스마트폰 시대를 만들었던 첫 아이폰만큼 이번 아이폰 6s는 커다란 모험을 감행한 제품이다. 그 중심에는 3D 터치가 있으며,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멀티 터치는 스마트폰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었고, 그 방법은 아이폰 6s에 들어서면서 비로소 3D 터치로 진화하게 된다. 사용자는 기존과 같으면서도 또다른 아이폰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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