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체험한 애플워치 밴드, 줄질의 마력

 

5개월을 함께한 애플워치에 대해 이제 무엇을 이야기하면 좋을까. 결국은 줄질이 가장 재미나다. 3가지 밴드가 주는 조금씩 다른 사용자 경험에 대해 소개하련다.

 

Milanese Loop

DSC_8924

 

내 애플워치의 시작은 밀레니즈 루프였다. 직물패턴의 스틸 밴드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세트처럼 어울려보였으니까. 사용한지 5개월이 되었건만 밀레니즈 루프와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는 여전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합이다. 이 밴드의 매력은 여러번 설명해도 모자라지 않다. 금속으로 만들었지만 마치 벨벳 소재처럼 부드럽게 살에 감긴다. 촘촘한 짜임은 패브릭의 그것처럼 유연한 움직임을 제공한다.

 

DSC_8917

 

제일 좋은건 착용 방법이다. 한국에 애플워치가 출시되기 전엔 해외 리뷰나 해외에 사는 친구들이 “자석으로 착 감아서 착 붙인다!”라고 설명했는데 도무지 알아 먹을 수 없었다. 직접 써보기 전엔 알 수 없다. 여태까지 왜 정통 시계 브랜드들은 이런 자석 방식을 고안하지 못했던 것일까. 자석을 도입하는 게 저렴해보인다고 생각한걸까? 밀레니즈 루프의 경우엔 전혀 그렇지 않다. 한 줄로 연결된 이 밴드를 주욱 당겨 손목에 맞을 때쯤 대충 놓아주면 딱 맞는 사이즈로 고정된다. 경쾌하고 즐거운 사용자 경험이다. 물론 금속 팔찌를 함께 레이어드 했을 때 자석 부분에 달라붙는다는 건 크나큰 함정이지만.

 

Sport Band

DSC_8940

 

아마 스포츠 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부드럽고 가벼우며, 편안한 소재다. 하지만 처음엔 관심갖지 않았다. 썩 맘에드는 컬러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폰6s의 공개와 함께 추가된 컬러들이 나를 스포츠 밴드의 세계로 이끌었다. 뉴트럴 계열의 은근한 컬러들은 스포티한 느낌을 상쇄하며 섬세한 감성을 전달해준다.

 

DSC_8933

 

라벤더 컬러나 앤티크 화이트, 스톤 컬러는 정말 IT 기업이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 누군가는 앤티크 화이트를 보며 때탄 화이트가 아니냐고 말하지만, 아니라니까? 두번 고정해야 하는 픽앤턱 잠금장치는 처음엔 몹시 불편했다. 하지만 운동할 땐 이 정도로 단단하게 고정해두는 게 좋다. 거칠게 달리거나 자전거 페달을 밟다가 소중한 애플워치를 날려버리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가장 저렴한 밴드니 깔별로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알루미늄 케이스와 궁합이 더 좋은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Modern Buckle

DSC_8903

 

10월 중순 쯤 되니 아침에 밀레니즈 루프 밴드를 손목에 착용할 때 시리다는 느낌이 들더라. 가을 맞이 변신이 필요한 때였다. 여자라면 모던 버클이지. 38mm 케이스 전용만 출시되는 밴드니까. 핑크 컬러와 브라운을 두고 이틀을 머리 터지게 고민했다. 은근한 핑크가 주는 여리여리한 느낌도 좋지만, 가을엔 역시 브라운이지. 당연히 스몰이 손목에 맞을 줄 알았는데 안맞았다. 애플이 내게 준 상처를 뒤로 하고 미디움을 선택…

 

DSC_8895

 

모던 버클의 착용감은 여지껏 썼던 밴드와는 전혀 달랐다. 천연 가죽이 주는 부드러운 느낌과 따뜻한 색감은 이 계절과 아주 잘 맞아 떨어진다. 가죽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염에 강하고 가벼우며 부드럽다. 마그네틱 잠금장치도 상당히 편리하다. 손목에 밴드를 스윽 감고 끝의 버클을 대충 갖다대고 누르면 ‘짤깍’소리와 함께 맞물린다. 스마트워치에 가죽은 아주 좋은 파트너다. 훨씬 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더해져 차가운 느낌도 덜하다. 게다가 사람들이 종종 애플워치 에르메스 에디션으로 착각하는 이점(?)까지 갖췄다.

 

Comments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You may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