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5s’ 써보니…사용자 경험의 진화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이폰 5s’가 손에 들어왔다. 한살 한살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느긋함을 조금은 즐길 줄 알게 되었지만, 이번 아이폰은 유난히 조바심이 났다. 빨리 손맛을 느껴보고 싶어 발을 동동 굴렀지만, 좀처럼 만져볼 수 없었다. 다행히 국내 출시가 조금은 빨리 이루어진 탓에 조바심을 던져 버릴 수 있었다.

아이폰 5s의 디자인은 전작과 달라진 점이 없다. 그 때문에 다소 식상하게 느낄 사람도 있으리라. 하지만 아이폰의 유려한 디자인은 1년이 지난 지금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여기에 아이폰 5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폰 5s 공정은 한층 완성도를 끌어 올려, 0.1mm의 미세한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이 버튼과 바디 사이의 미세한 틈 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그 덕에 손에 쥐어보면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다.

홈버튼은 지금껏 익숙하게 봐왔던 사각형이 사라졌다. 대신 링이 그 자리를 대신하듯 홈버튼을 감싸고 있으며, 오목했던 형태는 평평해졌다. 달라진 모습 때문인지 버튼을 누를 때 들리는 ‘딸깍’ 음은 좀 더 경쾌하게 들린다. 링은 지문 인식 기능 때문에 자리 잡고 있지만, 디자인 요소로써도 그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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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2년에 한 번 디자인을 바꾸고 있다 보니, 새로운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처럼 동일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층 완성도를 높인 버전을 선호하는 이도 있다. 아이폰 5s는 그런 점에서 2년을 기다린 모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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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아이폰 5s가 손에 들어왔으니 뭐부터 해볼까?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터치ID’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 이미 지문 인식 기능이 사용된 적이 있지만, 애플의 지문 인식은 뭐가 다를지 오매불망 써보고 싶었다. 다소 꼼꼼한 지문 등록 과정을 거친 후, 잠금화면에서 홈버튼을 딸깍 누르고 손가락을 그대로 두고 있으니 홈화면으로 진입한다. 밀어서 잠금 해제, 비밀번호 입력의 과정이 마치 없었던 것처럼 작동한다.

터치ID를 쓴 지 하루가 지나니 그동안 참 불편하게 스마트폰을 써오고 있었구나 싶다. 숫자는 옆에서 슬쩍 볼 수도 있지만, 지문은 그럴 수 없다. 보안성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편의성까지 좋다. 지문 인식을 안 하게는 오히려 더 불편하다.

지문 인식률은 무척 좋다. 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다. 방향을 가리지 않으며, 평소 사용하듯 한 손으로 쥐고 홈버튼을 눌러도 잘 인식이 된다. 대충 손가락을 홈버튼에 올려놓기만 하면 인식되는 것이다. 인식률은 사용하면 할수록 더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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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터치ID를 쓴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이젠 밀어서 잠금해제 조차 번거롭게 느껴진다. 마치 지문 인식을 위해 처음부터 존재한 것인 마냥 홈버튼에 절묘하게 적용된 터치ID는 스마트폰 사용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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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카메라 이야기를 해볼까? 아니다. 먼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pplication Processor)에 대해 살펴보는 게 좋겠다. AP는 스마트폰에서 핵심 부품이다. CPU, GPU를 포함 센서, IPS,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능이 AP에 담겨 있다. 빠릿빠릿하게 작동되려면 요놈이 잘나고 봐야 한다.

애플은 아이폰 5s에 ‘A7’를 장착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64비트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에 64비트가 쓰이긴 처음이다. 물론 iOS7도 64비트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재설계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64비트의 이득을 체감하긴 어렵다. 언젠가는 64비트로 넘어가게 될 것이기에 한발을 내디뎠다는 것에 의의를 두면 될 것이다.

중요한 건 성능이 기존보다 2배 좋아졌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폰이 쿼드 코어를 주력으로 쓰고 있음에도 A7은 듀얼 코어를 쓰며, 작동 속도는 1.3GHz 밖에 안 된다. 그럼에도 최신 쿼드 코어 프로세서와 비교해 밀리는 성능이 아니다. 아이폰 5에서 iOS7이 빠릿빠릿하게 작동하는 편이지만 미묘하게 움찔하곤 하는데, 아이폰 5s에서는 이런 점을 전혀 느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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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ekbench 3 테스트 결과, 아이폰 5s가 아이폰 5보다 2배 가량 높다

 

A7만 있는 것은 아니다. M7도 있다.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나침반 등 센서만 담당하는 프로세서다. A7대신 M7이 이들 데이터를 담당해, 센서의 활용도와 배터리 효율을 높인다. 아직 M7을 제대로 사용하는 써드파티 앱은 없지만, 운동 앱에서 특히 기대되는 부분이다.

아이폰 5s의 아이사이트(iSight) 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요즘 1,300만 화소도 스마트폰에 쓰이는 데, 따끈따끈 신상임에도 화소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숫자에 현혹될 필요는 없다. 숫자가 높다고 사진이 결코 잘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전적과 동일한 800만이지만, 성능은 훨씬 좋다.

일단 이미지 센서가 15% 더 커졌다. 전작과 동일한 공간임에도 더 큰 이미지 센서를 넣었다. 쉽지 않은 일인데 용케 해냈다. 이미지 센서가 커지면 그만큼 화소수를 늘리기 좋다. 으레 제조사라면 화소수를 높였을지도 모른다. 800만 화소보단 1,300만 화소가 더욱 그럴듯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은 화소수에 집착하지 않고 화소의 크기를 1.5 미크론 더 크게 만들었다. 화소가 커짐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분명하다. 구멍이 더 클수록 더 많은 빛이 들어오듯 화소가 커지다 보니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기존보다 33% 더 많은 빛을 모을 수 있다고 애플은 말한다. 이는 빛이 부족한 야간 촬영 등에서 큰 힘이 된다. 여기에 트루톤 플래시까지 더해 다양한 상황에서도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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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10장의 연사 모드도 쓸 수 있다. 최대 999장까지 찍어주는데, 실수로 셔터 버튼을 눌렀다가 고속의 셔터 소리에 화들짝 놀랬다. 무척 빠른 속도로 사진을 찍어 주지만, 그 뒷단에선 실시간으로 선명도와 색감을 계산해 잘 나온 사진을 추천도 해준다. 이뿐만 아니다. 일반 사진 촬영에선 셔터를 누르는 순간 4장의 사진을 찍고 이를 조합해 노이즈는 줄이고, 손떨림은 적은 사진을 만들어 낸다. 이런 순간적인 작업을 처리해 주는 것은 A7에 포함된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 덕분이다.

마지막으로 아이폰 5s를 손에 넣게 된다면 카메라에서 꼭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기능은 ‘슬로우 모션 동영상’ 촬영이다. 초당 120프레임으로 동영상을 촬영해 준다. 보통 속도로 플레이를 하게 되면 1/4 정도 느린 동영상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원하는 구간만 느리게 재생할 수 있어 한층 멋진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이번에 무료로 풀린 아이무비(iMovie)를 이용하면 맥에서 세밀한 편집도 할 수 있다.

새 아이폰이 나오면 항상 하게되는 고민이 ‘과연 갈아탈 가치가 있는가?’다. 아이폰 4나 아이폰 4S 사용자라면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다. 아이폰 5s로 넘어가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문제는 아이폰 5다. 일반적으로 2년 약정으로 휴대전화를 구매하기 때문에 겨우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넘어가기란 어렵다. 게다가 아이폰 5는 현역으로써 여전히 쌩쌩하다. 하지만 터치ID를 맛본 현재로선 아이폰 5s로 넘어가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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