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의 피트니스 기능 무엇이 다를까?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 중의 하나가 센서를 이용해 걸음 수를 체크하고, 소모한 칼로리를 파악할 수 있는 피트니스 기능입니다.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애플워치는 ‘활동(Activity)’ 앱을 사용해 이 기능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핏비트, 조본,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 등 몇몇 제품을 써봤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애플워치의 피트니스 기능이었는데요. 언뜻 보면 여타의 웨어러블 기기와 차이점이 없어 보이지만, 크게 2가지로 차별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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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걸음 속도를 파악

애플워치의 활동하기는 3가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움직이기, 운동하기, 일어서기 등이 그것인데요. 움직이기는 그날 하루 동안 움직임으로 인해 소모된 칼로리를 계산해 줍니다. 많이 걷고, 많이 일어서면 소모된 칼로리가 많아집니다.

움직이기 다음이 ‘운동하기’입니다. 여기서 운동하기는 체육관에서 기구를 사용하거나 아침에 조깅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 걸음보다 조금 더 빨리 걷는 걸 의미합니다. 목표는 30분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사용자가 변경할 수는 없습니다. 30분이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인데요.

작년 처음 애플워치를 착용하고 2개월가량 30분의 운동하기를 채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움직이기와 일어서기는 목표 달성하는 날이 많았지만, 유독 운동하기는 목표가 채워지지 않아 포기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1개월이 지났을 때부턴가 갑자기 30분의 운동하기가 정말 쉽게 달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해당 알고리즘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닌가 추측만 할 뿐 그 이후로 1년가량 이에 대해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지난 6월 13일에 진행된 WWDC 2016 키노트 참관을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가 취재를 통해 비로소 이에 대한 의문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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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걷는 속도는 다릅니다. 어떤 사람에겐 빠른 걸음이 어떤 사람에겐 보통 걸음 속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워치를 처음 착용하게 되면 이런 점이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애플에서 정한 기본 설정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이후 애플워치는 개인의 활동량과 움직임을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애플워치는 사용자의 평소 걸음 속도와 빠른 걸음 속도를 파악하게 되고, 운동하기의 기준을 새롭게 설정합니다. 즉 개개인의 걸음 속도에 맞춰 운동하기 속도가 재조정됩니다.

개인별 맞춤 운동하기가 되는 셈인데요. 갑자기 제가 운동하기를 더 빨리 채울 수 있는 것처럼 변한 이유입니다. 애플워치의 기본 운동하기 걸음 속도는 저의 빠른 걸음보다 훨신 빠르게 설정이 되어 있다보니 초기에는 목표를 채우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저의 빠른 걸음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애플워치가 알게 되고 이를 운동하기로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걸음 속도보다 더 느린 걸음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에게는 평소보다 빠른 걸음 속도일 수 있습니다. 애플워치는 이를 파악하고 운동하기로 간주합니다. 사람마다 신체적 조건이 다른 만큼 당연히 제공되어야 하는 기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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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해치는 행동, 오래 앉아 있기

현재 저의 움직이기 목표는 620kcal입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보통 하루 걸음 수가 1만 3000보 안팎이면 달성됩니다. 외근이 많은 편이고,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가능하면 계단으로 다니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니 목표 달성이 자주 되곤 합니다.

보통 피트니스 밴드는 걸음 수를 목표로 합니다. 대부분 1만 보가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는데요. 애플워치도 마찬가지이지만, 피트니스 밴드는 하루 동안 동기 부여를 통해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런데 만약 아침에 조깅을 통해 1만 보를 이미 달성했다면 어떨까요? 아마 피트니스 밴드는 사용자가 온종일 앉아만 있어도 걸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습니다. 이미 목표를 달성했으므로 더는 동기 부여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아무리 목표를 달성했더라도 너무 오래 앉아있는 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2012년에 발표된 ‘미국임상영양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성인 24만 명을 8년 6개월간 관찰한 결과 TV를 장시간 시청하면 심혈관계 질환을 비롯해 사망 위험이 커진다고 합니다. 주목할 부분은 일주일에 7시간 이상 중간 강도에서 고강도로 운동해도 이러한 사망 위험은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운동을 매일 하더라도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뜻인데요.

애플워치는 이런 점을 일어서기를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일어서기는 12시간을 목표로 합니다. 물론 12시간 동안 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1시간마다 1분 이상 잠깐 일어서서 움직이면 1시간을 채우게 됩니다. 하루동안 12번은 일어나야 목표가 완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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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목표 칼로리를 달성하더라도 일어서기 목표는 따로 완수해야 합니다. 즉 움직이기 목표와 별도로 종일 사용자가 앉아 있다면 애플워치는 시간마다 일어서라고 채근해 줍니다. 걸음 수만 챙기는 피트니스 밴드, 스마트워치와는 달리 애플워치는 오래 앉아 있는 것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는 흔치 않은 제품입니다.

많은 직장인이 출근해 회사에 도착하면 화장실, 점심시간 외엔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1분가량 잠깐 일어나는 행동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잘 안 됩니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챙겨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글 – 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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