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토어, 이번엔 진짜 들어올까? – 팩트와 추측, 그리고 흥미로운 점들

 

어제(9월 21일) 오후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살짝 들썩였습니다. 조선비즈가 단독으로 올린 기사 때문인데요. 내용은 장황하지만, 핵심은 딱 하나입니다. 애플코리아가 토지를 임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 애플 스토어가 들어오지 않겠냐는 추측성 기사입니다. 기사에서는 애플코리아가 진짜 토지를 임대했느냐에 대한 팩트 확인은 없습니다. 그냥 익명의 소식통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쓴 것으로 보입니다.

 

진짜 토지 빌렸나?

조선 비즈 기사를 보면,

  • 21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월 29일 한국 법인인 애플코리아를 통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3개 필지에 대한 장기 임차계약을 맺었다. 토지에 대한 보증금은 16억1637만 원이었고, 계약 존속기간은 올해 3월 1일부터 2036년 2월 29일까지다.
  •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애플과 같은 대형 기업은 빌딩 컨설팅 업체를 통해 계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토지 임대 계약은 토지주와 애플 측이 직접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서 3개의 필지란 강남구 신사동 534-14, 18, 19입니다. 눈여겨볼 부분은 빌딩 컨설팅 업체를 통한 계약이 아닐 수 있다고 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직접 등기부 등본을 열람해 봤습니다. 등본에는 3필지 모두 애플코리아가 해당 필지에 대해 임차권 설정을 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범위는 토지 전부이고, 기간은 2016년 3월 1일부터 2036년 2월 29일까지입니다. 딱 20년이네요. 임차보증금은 16억 1637만 949원입니다.

 

1111 copy

333 copy01

333

 

일단 애플코리아가 토지를 임대한 것은 사실입니다. 3개의 필지는 붙어 있습니다. 14 필지는 (주)세바 소유이고, 18, 19는 이영환 소유입니다. 이영환은 (주)세바의 대표이사입니다. 세바는 비주거용 건물 임대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field01

 

 

직접 가보니

해당 위치는 가로수길입니다. 정확하게는 가로수길 라인 프렌즈 샵 한블럭 아래인데요. 현재는 가림막이 세워져 있으며, 공사가 잡혀있습니다. 가림막에 붙어있는 건축허가표지판을 보면 건축면적은 526.38m²입니다. 주용도는 근린생활시설이고, 층수는 지하 2층, 지상 5층입니다. 대지 위치는 앞에서 언급한 3개의 필지입니다. 공사 예정 기간은 2016년 8월 1일부터 2017년 9월 30일까지네요.

 

31468

31470▲사진 제공 : IT동아 강형석 기자

 

가림막에는 파인드 카푸어(FIND KAPOOR)라고 되어 있습니다. 밖에서 보기엔 파인드 카푸어가 가로수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IT동아 강형석 기자가 파인드 카푸어 측에 확인한 바로는 가로수길에 매장을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추측

건축허가표지판을 보면 건축면적은 526.38m²입니다. 약 159평 정도 됩니다. 애플은 150평 이상 되는 공간을 원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3개의 필지를 붙여서 이를 충족한 공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런데 의아한 부분은 건물 규모입니다. 지하 2층, 지상 5층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진입로, 출입로도 만든다고 나와 있습니다. 전 세계의 모든 애플 스토어를 가본 건 아니지만, 제가 가본 애플 스토어는 보통 2층이 대부분이었고, 드물게 3층이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5층짜리 애플 스토어는 듣지도 보지도 못 했습니다. 게다가 주차장이 있는 애플 스토어는 없습니다. 그런데 주차장도 만듭니다. 일단 현재의 설계상으로는 애플 스토어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씨넷 권봉석 기자가 설계를 맡은 종합건축사사무소 이웨스에 확인한 바로는 해당 부지에는 원래 이웨스 사옥이 올라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14년 철거 이후 시공사 문제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다음입니다. 이웨스 측은 설계가 변경될 가능성과 5층 건물의 낮은 층은 상가 활용성을 언급했습니다.

일단 설계대로 시공이 된다면, 애플 스토어는 1, 2층에 입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 애플 스토어 1호점이 들어선다면, 샌프란시스코에 만들어진 ‘애플 유니언 스퀘어’처럼 2세대 애플 스토어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설계 변경이 좀 더 유력합니다.

 

DSC_1875▲ 애플 유니언 스퀘어

 

재밌는 부분은 설계를 맡은 종합건축사사무소 이웨스의 대표가 앞에서 언급한 토지의 소유주인 이영환입니다. 세바는 2014년 이웨스에서 인적분할로 설립한 회사입니다.

 

이번에는 들어오나?

일단 애플코리아가 토지를 장기 임대한 것은 사실입니다. 금액도 절대 적지 않습니다. 과연 무엇 때문에 토지를 임대했을까요? 제가 생각이 짧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애플 스토어 용도 외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여러 정황을 추측해 보면 가능성은 무척 높습니다.

아직 공사는 시작도 안 했습니다. 건축허가표지판에는 공사 기간이 내년 9월 30일까지로 나와 있습니다. 게다가 애플은 애플 스토어에서 근무할 지니어스를 뽑은 적도 없습니다. 일단은 좀 더 기다려 봐야 확실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 스토어 국내 진출 관련 루머는 무수히 많았습니다. 애플도 국내에 애플 스토어를 낼 의지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루머가 아닌 현실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글 / 레미

 

Comments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You may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