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s 리뷰] 애플 TV 4세대

 

[메이즈] 작년 9월 미국 출장길에 애플 TV 4세대 제품을 구매해 가지고 왔다. 몇 년째 집에 TV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드디어 셋톱박스가 생겼다. 물론 집에 TV가 없으므로 애플 TV는 모니터에 연결했다.

3개월 넘게 애플 TV를 사용하고 있다.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애플 TV를 켠다. 생각했던 것보단 쓰임새가 높지는 않지만, 활용하는 시간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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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TV는 사각형의 본체와 리모컨으로 구성된다. 디스플레이와의 연결은 HDMI만 지원하며, 리모컨 연결은 블루투스를 쓴다. 적외선 리모컨의 경우 리모컨 방향에 따라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데, 애플 TV 리모컨은 상관없다. 어느 방향으로 향하더라도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이불 안에서도 작동한다.

리모컨 상단에는 터치패드가 자리 잡고 있는데, 감도도 좋고 반응 속도도 빠르다. 다만 애플 TV를 쓰다 보면 ID와 비번 입력을 해야할 때가 생기는데, 이럴 땐 리모컨에 키보드가 없다보니 엄청 불편하다. 그래도 아이폰을 가지고 있다면, 리모컨 앱을 통해 이런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 앱에서 자판을 통해 검색어를 입력하면 된다. 리모컨은 충전방식으로 라이트닝 포트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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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TV의 사용자 환경은 tvOS가 나오면서 아이폰처럼 앱 기반으로 바뀌었다. 리모컨에 터치패드를 적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애플 TV 전용 앱 스토어가 있으므로 아이폰처럼 앱을 내려받아 설치도 할 수 있다. 게임, 쇼핑몰 등 다양한 앱이 제공되고 있다.

리모컨은 가속도 센서도 품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 컨트롤러로 사용할 수 있다. 레이싱 게임 위주로 몇몇 게임을 해보니 컨트롤러로써 리모컨의 반응 속도는 훌륭하다. 다만 게임 제어와 관련한 설정이 직관적이지 않아 게임 조작이 불편한 경우가 더러 있다. 시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마이크 또한 리모컨에 넣어 놓았는데, 애플 TV의 시리는 영어만 지원한다.

애플 TV는 한국에 판매하지 않는 제품이다. 한마디로 국내 TV 콘텐츠는 거의 이용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공중파, 케이블, IPTV 관련 앱은 전무하다. 해외 거주민을 위한 국내 TV 콘텐츠 제공 앱이 있긴 하지만, 무료 채널은 볼 것이 없고, 유료로 가입해야 한다.

가장 활용도가 높은 건 역시나 넷플릭스다. 다행히 국내에 넷플릭스가 진출해 있으므로 애플 TV에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한글 자막도 잘 나온다. 아쉬운 부분은 4세대 애플 TV가 4K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넷플릭스의 4K 화질을 경험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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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함께 많이 사용하는 것이 ’플렉스(PLEX)’다. 플렉스는 미디어 서버라고 생각하면 된다. 플렉스를 사용해 나스에 저장된 콘텐츠를 애플 TV에서 마치 넷플릭스처럼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콘텐츠라면, 해당 포스터와 감독, 배우 등의 데이터를 가져와 보여준다. 드라마처럼 여러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한 회가 끝나고 다음 회를 이어서 볼 수 있다. 나스에 플렉스를 적용하고, 애플 TV에서 플렉스 앱을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은데, 나스를 활용해 이를 보완하고 있다. 플렉스는 개인 미디어 환경 구축에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플렉스가 만능은 아니다. 영상 코덱에 따라 재생이 되지 않는 파일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맥북에서 영상을 재생한 후 미러링으로 애플 TV에 띄운다. 와이파이를 통해 미러링이 될 뿐만 아니라, 끊김 없이 완벽하게 맥북 영상을 애플 TV로 보낼 수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모두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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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국내에서 애플 TV의 쓰임새는 많지 않다.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것이 주된 이유다. 사실 국내서 판매를 한다고 하더라도 애플 TV를 지원할 방송사가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 이미 다양한 방송국이 애플 TV용 앱을 내놓고 서비스 중이다. 앱 스토어에서 이런 다양한 방송국 앱이 제공되는 걸 보고 있노라면 내심 부럽기도 하다.

그런데도 활용하는 시간은 생각외로 많은 편이다. 콘텐츠를 즐기기에 상당히 편한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기대 없이 구매하긴 했지만, 지금은 잘 샀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언젠가는 국내 콘텐츠도 애플 TV에 즐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글 / 레미 (lemy@thepl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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