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어] 중국 상하이 ‘애플 푸둥’

 

[디에이트 - 에디터 H] 며칠 전 간만에 가로수길에 들렀다. 길 한가운데서 뻥 뚫린 공사현장을 보며 생각했다. 재밌는 시절이 머지않았다고.

전 세계 곳곳을 떠돌며 적잖은 애플스토어를 방문했다. 굳이 제품을 사지 않더라도, ‘도장 깨기’의 자세로 발 도장을 찍고 오곤 했다. 애플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거냐고? 오해다(아마도). 애플스토어는 꽤 멋진 구경거리다. 각 도시의 정취와 문화를 담아 지점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니까. 입이 떡 벌어지는 현대식 건물이 있는가 하면, 오래된 건물의 매력을 그대로 살려 꾸며낸 이색적인 공간도 있다. 그리고 나라마다 그 공간을 즐기는 사람들의 분위기도 조금씩 다르다.

아이폰을 변기에 빠트리는 바람에 울면서 방문했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애플스토어를 빼면, 대부분 사진도 착실하게 남겨놓은 것 같다. 그래서 짬짬이 한 군데씩 소개해볼까 한다. 먼저, 최근에 다녀온 중국 상하이 푸둥의 애플스토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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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이었나. 상하이에 처음 왔을 땐 여기에 애플스토어가 있는 걸 알지 못했다.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동방명주와 정대 광장 같은 어마어마한 쇼핑몰에 압도당해 푸둥 거리를 헤매고 있었다. 청담동을 열 배쯤 부풀려놓은 것 같은 규모와 화려함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너무 많이 걸어서 지쳐있었는데 갑자기 애플 마크가 하얗게 떠올라 있는 게 보이더라. 빨려가듯이 향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여긴 내가 방문한 첫 번째 애플스토어이기도 하다.

그 기억을 잊지 못해, 이번 겨울에도 상하이에 방문한 김에 푸둥 애플스토어를 다시 찾았다. 푸둥 거리를 가로지르는 육교 위를 걷다가 내려가니 애플스토어가 점점 가까워진다. 뉴욕 5번가에 있는 것과 비슷한 실린더형 유리 타워의 애플스토어는 어디서나 시선을 사로잡는 건축물이다. 아쉬운 건 5년 사이에 원통형 유리가 더러워진 것 같다는 점. 애플 로고가 희뿌옇게 흐려져서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 청소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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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둥 애플스토어는 IFC몰과 맞붙어있고, 지하에 있다. 내가 방문한 밤 9시 30분 정도였다. 스토어가 문 닫기 까지 고작 30분 정도 남은 시간이었는데, 지하로 내려가니 열댓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이 시간에? 대체 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스태프에게 물어보니 “아이폰7 시리즈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고”고 답하는 게 아닌가. 오늘만 그런 게 아니라 매일 매일 저런 풍경이 벌어진다는 얘기에 깜짝 놀랐다. 내가 입을 떡 벌리고 놀라니, 대답해준 스태프가 “Good problem.”이라며 너스레를 떨더라. 역시 애플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참고로 내가 상하이에 방문했던 날짜는 지난 2016년 11월 25일이다. 중국은 아이폰7 1차 출시국이라 9월 16일부터 판매해왔는데, 아직도 줄을 서서 가져가다니. 받는 사람들의 물건을 슬쩍 훔쳐보니 죄다 제트 블랙이나 매트 블랙이었다. 특정 컬러에 수요가 몰려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발생한 모양이다. 새삼 실감한다. 이 나라엔 정말 사람이 많긴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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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늦어서인지 아이폰7 수령자들 외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둘러보기 편했다. 내친김에 여기서 맥북 프로 터치 바 모델도 처음으로 구경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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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면서 찍은 애플 로고가 흐릿한 게 못내 아쉬워서, 나가면서 다시 찍어보았다. 하염없이 사과 마크를 찍어대는 나를 보고 일행이 창피하다고 눈치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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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라는 도시에서 나의 인상은 늘 한결같다. 크다. 서울엔 아직 하나도 없는 애플스토어가 무려 7개나 있을 정도다. 그리고 아주 화려하다. 반짝이는 것들이 많지만 대기는 대체로 희뿌옇다. 아,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지. 음식이 맛있었다. 딤섬 먹고 싶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다음 스토어에서 또 만나요.

글 / 에디터 H (h@the-edit.co.kr)

원문 : http://the-edit.co.kr/4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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