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s 리뷰] 설현은 그만 잊어라 ‘쏠 프라임’

 

[메이즈] 단통법 시행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달라진 점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활발한 중저가폰 출시가 아닐까 싶다. 이통사가 줄 수 있는 공시지원금은 많지 않다 보니 스마트폰 구매 부담은 껑충 뛰었고, 이런 부분을 저렴한 가격으로 파고든 것이다.

초기 중저가폰은 무작정 저렴한 것이 포인트였다. 하지만 점점 디자인과 가성비, 특화된 기능 등으로 무장한 중저가폰이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높은 눈높이를 어느 정도 충족하기 시작했다. 그중의 하나인 올해 1월에 출시된 ‘쏠 프라임(Sol Prime)은 출고가가 40만 원대이지만 만듦새 자체는 그 이상이다. 쏠 프라임은 설현폰2로 알려진 알카텔 모바일의 ‘쏠’ 후속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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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크기는 5.5인치. 삼성 QHD(2560 x 1440) 슈퍼 AMOLED를 쓴다. 갤럭시 S7에도 쓰였던 바로 그 패널이다. 삼성은 타사 제품에 AMOLED 공급을 하는 경우가 드문 편이다. 특히 중저가폰에서는 삼성 자사 모델에만 AMOLED가 쓰였다. 그만큼 쏠 프라임에 AMOLED가 쓰인 건 의외다. 이는 알카텔 모바일의 모회사인 TCL 덕이다. 삼성전자와 TCL은 디스플레이 패널 관련해 협력 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나쁘지 않다. 메탈 프레임을 사용했고, 전∙후면 고릴라 글래스를 쓴다. 하지만 사소한 부분에서 꽤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일단 전∙후면 고릴라 글래스의 모서리 부분은 미묘한 곡면이 적용했다. 그만큼 제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단가가 높아질 수 있음에도 손에 쥐는 느낌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도입했다는 것이 알카텔 모바일 신재식 대표의 설명이다. 측면의 버튼 하나하나도 유격 없이 딱 들어맞는다. 두께는 6.99mm, 무게는 155g으로 얇고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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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는 스냅드래곤 652를 쓴다. 1.8GHz + 1.4GHz 옥타코어다. 램은 4GB이며, 전면 800만 후면 1600만 화소 카메라를 지녔다. 배터리 용량은 3000mAh다.

최적화가 다소 미흡한 탓인지 모르겠지만, 전반적인 작동은 살짝 매끄럽지 않다. 화면을 전환하고, 앱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살짝 틱틱 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사용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은근 거슬린다.

알카텔 모바일 북미 제품은 순정 안드로이드를 쓴다. 하지만 국내 사용자는 순정 안드로이드의 사용자 환경에 이질감을 느낀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제품에 익숙한 탓이다. 쏠 프라임 또한 이를 고려해 모든 부분을 한국 소비자에게 맞췄다. 알카텔 모바일의 국내 모델의 목표 중 하나가 사용자 환경에서 이질감을 없애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쏠 프라임은 꽤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 환경만 놓고 보면 국내 제조사가 만든듯하다. 다만 이런 작업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최적화가 만족스럽지 않다. 작동이 매끄럽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면에는 지문인식 센서가 장착되어 있다. 지문인식은 화면이 잠겨 있을 때도 손가락을 대면 화면이 켜짐과 동시에 잠금이 해제된다. 안드로이드폰에서 주로 쓰는 방식이다. 다만 쏠 프라임에선 지문인식 센서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 지문을 한 번에 인식하지 못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스마트폰이 깨어나지 못할 때도 잦다. 전원 버튼을 눌러 화면을 켠 후 지문인식을 할 때가 종종 있다. 단가를 맞추기 위해 저가 센서를 쓴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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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측면에는 ‘붐’ 키가 추가되어 있다. 화면이 꺼져있는 동안 붐 키를 2번 누르면 사진을 찍어주고, 홈 화면에서는 날씨 애니메이션을 실행할 수 있게 해준다. 비디오와 음악 감상 시에는 음향을 항상 해 주며, 시끄러운 환경에서 통화 시 음성과 음량을 높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일단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붐 키를 2번 누르면 카메라가 켜지면서 사진이 찍힌다. 하지만 초점이 안 맞다. 빠르게 사진을 찍기 위한 기능인데, 초점을 안 맞추고 찍어버리니 있으나 마나 한 기능이다.

음악 감상 시 붐 키를 누르면, 스피커 음량과 베이스 소리를 올려준다고 한다. 몇 번이나 음악을 들을 때 붐 키를 눌러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붐 키를 안 쓰는 게 더 좋았다. 붐 키를 누르면 너무 인위적인 소리로 느껴졌다. 참고로 쏠 프라임은 듀얼 스피커를 채용했다.

후면 카메라는 1600만 화소다. 화소수만 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지만, 결과물은 다소 아쉽다. 색온도가 다소 차갑게 나오는 편이며, 꽤 무미건조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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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쏠 프라임으로 촬영한 샘플 사진

 

쏠 프라임이 내세우는 것 중의 하나가 음악 감상이다. 음악 부분은 JBL이 모두 도맡아서 만든다. 하드웨어에서부터 소프트워에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해 튜닝을 하고 있다. JBL의 기술인 인텔리전트 오디오 최적화 솔루션, 웨이브 맥스오디오 기술이 적용되어 있으며, 번들 이어폰 또한 JBL 이어폰이 제공된다. 그런 만큼 꽤 괜찮은 소리를 내준다. 게다가 블루투스는 aptX HD를 지원하고 있다. 무선 이어폰/헤드폰을 쓰더라도 고음질을 즐길 수 있다는 말이다.

조금 재미난 기능을 하나 소개하면, 스마트 제스처라는 게 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화면에 글자를 그려 앱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C를 그리면 전화 앱이 바로 실행된다. C,W,M,E 4개의 글자가 제공되며, 실행하고 하는 앱은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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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있다. 과거 중저폰도 여기에 해당됐다. 하지만 요즘 중저가폰을 보면 가성비가 무척 좋아졌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수준의 제품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 스마트폰도 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타사의 중저가폰의 출고가는 쏠 프라임보다 10만 원가량 비싸지만, 하드웨어 제원이나 성능을 보면 오히려 쏠 프라임이 더 좋다.

그만큼 쏠 프라임은 가격 거품을 쏙 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중고등학생도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다. 이런 자녀에게 100만 원 안팎의 스마트폰을 사주기는 어렵다.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을 고려한다면 눈여겨 볼 만한 제품이 아닐까 싶다.

글 / 레미 (lemy38@iclou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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