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2017] 애플이 내놓은 6개의 이야기 보따리

 

[메이즈] 애플이 6월 5일(현지시각) 세너제이에 위치한 매키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WWDC 2017 키노트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애플은 6가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작년 10개보다 줄어서 안심했는데, 예정된 2시간을 훌쩍 넘길 만큼 내용은 풍성했다.

발표를 다 본 소감은 한마디로 ‘MS, 구글 너희가 뭐라 하든 나는 내길을 간다’ 정도.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짧고 굵게 요약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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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vOS

시작은 tvOS로 가장 내용이 짧고 굵다. 아마존이 드디어 애플 TV 안으로 들어온다는 내용이 전부다. 올해 말 예정이다.

 

2. watchOS

다음으론 케빈 린치가 무대에 올라와 워치OS 이야기를 했다. 먼저 새로운 워치 페이스가 추가됐다. 시리 페이스는 시간과 장소에 따른 시리 정보들을 자동을 표시해 준다. 머신 러닝을 활용한 기능으로 마치 구글 나우를 애플 워치 페이스로 옮겨 놓은 듯하다. 어릴 때 보던 만화경 같은 모습을 적용한 만화경 페이스(Kaleidoscope face)와 기존 미키 마우스외에 토이 스토리 캐릭터도 워치 페이스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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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앱은 사용자 환경이 새로워진다. 고강도 운동 목표가 들어갔으며, NFC를 활용해 체육관 운동 기구와 연동된다. 운동 기구에 태그만 하면 운동 앱이 실행되는 것. 애플워치에서 NFC는 애플 페이에만 사용되었는데, 새로운 쓰임새가 추가됐다.

 

3. macOS

새로운 맥OS는 ’하이 시에라(High Sierra)’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발표를 맡은 크리이그 페더리기는 맥OS 이름으로 농담을 몇 번 한 적이 있다 보니 처음 하이 시에라라고 했을 땐 농담이 아닐까 싶었지만, 정식 명칭이다.

하이 시에라는 속도에 꽤 공을 들였다. 일단 사파리 브라우저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브라우저라고 당당히 언급했다. 자바스크립트 벤치마크에서 크롬보다 80%나 더 빠르다는 것. 동영상 자동 재생을 막는 기능이 제공되며, 머신러닝을 활용해 사이트 간의 추적 데이터를 분리하는 지능형 추적 방지가 들어간다. 디지털 광고 업계가 당황하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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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저장 용량은 이전보다 35% 줄어든다 .포토 앱에는 더 많은 편집 도구가 제공되는데, 레이어를 포토샵 등고 같은 다른 사진 편집 앱과 동기화할 수 있다. 파일 시스템은 그동안 써오던 HFS를 대신해 AFS(Apple File System)로 변경한다. 데모로 보여준 파일 복사에서 HFS는 1분가량 걸렸렸지만, AFS에서는 즉시 완료됐다.

비디오는 H.265를 도입한다. 압축률이 H.264보다 40% 더 좋다. 영상 해상도가 커지다 보니 용량 또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며, 4K 동영상이 점점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압축률이 더 높은 코덱을 사용해 용량을 줄일 필요가 있는 셈.

애플의 그래픽 엔진인 메탈은 메탈2가 되었다. 메탈2는 머신러닝이 적용되었으며, 외장 그래픽 형태의 메탈2 개발자킷을 판매한다. AMD GPU와 썬더볼트 3가 지원되는 제품이다. 메탈이 VR도 품는다. 스팀 VR SDK이 맥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바이브를 맥에서 사용하는 시연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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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버전은 오늘부터, 퍼블릭 베타는 6월 말, 정식 버전은 가을이다.

새로운 아이맥도 나온다. 더 나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43% 더 밝아진 500니트 밝기, 10비트를 지원한다. 프로세서는 7세대 카비레이크다. 21.5인치 모델은 최대 32GB 램을, 27인치 모델은 최대 64GB 램을 장착할 수 있다. 27인치는 퓨전드라이브가 기본이고, SSD 속도는 50% 빨라졌다.

21.5인치는 인텔 아이리스 그래픽 640을 쓴다. 전보다 80% 더 빨라졌다. 4K를 적용한 21.5인치 모델은 라데온 프로 555과 560을, 5K를 적용한 27인치는 라데온 프로 570, 575, 580을 쓴다. USB-C 타입의 썬더볼트3도 제공된다.

가격은 21.5인치 1099달러, 4K 21.5인치 1499달러, 5K 27인치 1799달러부터 시작이다. 맥북프로 또한 카비레이트를 품는다. 가격은 13인치 맥북프로만 200달러 내린 1299달러부터 시작하며, 나머지는 종전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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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 발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바로 ’아이맥 프로’의 공개. 현재 전문가용 제품으로 맥프로가 있지만, 설계상의 문제로 냉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용에 문제가 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맥프로의 출현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지만, 내년이 되어야 나올 수 있다고 애플은 밝힌 상태다. 아이맥 프로는 그 간격을 메워줄 녀석이다.

 

 

일단 성능이 엄청나다. 아이맥 5K 디자인을 사용하며, 색상은 기존에 없는 블랙이다. 기본 8코어 제온 프로세서가 들어가며, 최대 18코어까지 주문할 수 있다. 라데온 베가 그래픽은 단정밀도에서 11테라플롭스의 성능을 내며, 최대 128GB의 ECC 메모리를 지원한다.

아이맥 프로에서도 역시나 걱정되는 부분은 발열이다. 18코어를 돌리면서도 냉각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 때문인지 아이맥 프로를 발표하면서 가장 먼저 언급한 내용이 냉각에 신경써다는 것이다.

제품이 출시되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맥프로의 전철을 밟지는 않길 바란다. 가격은 4999달러부터 시작하며, 12월에 판매될 예정이다.

 

4. iOS 11

애플은 iOS 11 발표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먼저 아이메시지용 앱 사용자 경험이 바뀐다. 하단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앱에 바로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메시지 내용은 이제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다. 모든 디바이스에서 동기화가 된다는 이야기다. 물론 종단간(end to end) 암호화도 적용해 보안에 신경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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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아이메이시에서 애플 페이로 송금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한국은 여전히 애플 페이를 쓸 수 없다. 시리는 남성 음성을 사용할 수 있으며, 번역 기능을 추가했다. 중국어, 불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가 지원된다. 아직은 베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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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는 더 똑똑해진다. 당신의 목소리, 콘텍스트, 당신의 관심거리, 기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모든 애플 디바이스에서 머신 러닝을 통해 사용자를 이해하게 된다. 시연에서 사용자가 특정 웹페이지를 읽은 후 관련 내용을 타이핑하니 텍스트를 추천해 주고, 누군가가 돈을 보내달라고 메시지를 보내니 애플페이를 추천해 준다. 마치 비서처럼 사용자가 다음에 할 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HEVC 비디오 인코딩으로 4K 동영상 용량은 줄어들고, 이미지는 JPEG에서 HEIF로 바뀌어 크기는 반이지만 퀄리티는 더 좋아진다. 콘트롤 센터는 새롭게 디자인되어 더는 좌우로 화면을 넘길 필요가 없으며, 앱 스토어 또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뀐다. 라이브 포토는 편집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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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언급되기 시작한 머신러닝은 올해 좀 더 깊숙이 OS에 연결된 인상이다. 얼굴 인식, 텍스트 인식, 사물 추적, 언어 인식 등등 다양한 부분에서 코어 ML이 관여한다. 그리고 기존처럼 프라이버시를 위해 디바이스 내에서만 학습하게 된다. 모든 기기에서 학습한 머신러닝은 종단간 암호화를 통해 기기 간 동기화가 이루어진다.

VR에 이어 AR 이야기도 꺼냈다. AR킷을 선보이는데, 카메라를 통해 오프라인에 가상 물건을 더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 나와있는 기술보다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 보인다.

 

5.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

새로운 크기의 아이패드 프로가 나왔다. 화면 크기는 10.5인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디스플레이다. 색영역은 P3를 지원하며, 600니트의 밝기와 HDR 비디오를 제공한다. 특히 디스플레이 리프레시 레이트가 2배 많아진 120Hz를 도입해 화면 움직임이 매우 부드럽다

 

 

프로세서는 A10퓨전이다. 6코어를 도입했다. 고성능 코어 3개, 저전력 코어 3개로 나뉜다. GPU는 12코어다. CPU는 30%, 그래픽은 40% 더 좋아졌다고 한다. 10시간 배터리 사용시간,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광학 손 떨림 방지 등이 적용됐다.

가격은 64GB 649달러, 256GB 749달러, 512GB 949달러다. 다음 주부터 주문할 수 있다.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발표된 후 크레이그 페더리기가 다시 무대에 올라와 아이패드에 특화된 iOS 11 기능을 소개했다. 일단 맥처럼 하단 독이 생겼다. 아래에서 위래 슬라이드하면 독이 올라온다. 독에 있는 앱은 화면 위에 끌어다 놓으면 창 형태로 실행된다.

화면을 분할한 상태에서 사진이나 링크 등은 드래그 앤 드랍 만으로 이동할 수 있다.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파일’ 앱이 추가된다. 아이클라우드, 드롭박스, 원 드라이브 등을 지원하며, 폴더를 만들고 파일을 분류할 수 있다. 노트 앱에서는 문서를 스캔할 수 있는 기능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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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홈팟

마지막으로 소개된 제품은 가정용 스피커다.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홈 같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대부분 예상했지만, 애플은 음악 감상에 특화된 스피커를 만들었다. 물론 시리를 쓸 수는 있지만, 타사처럼 주인공은 아니다.

일단 제품은 꽤 흥미롭다. 외형은 원통형으로 이름은 ’홈팟(HomePod)’이다. 바닥에는 7개의 빔 포밍 트위터가 배치되어 있으며, 4인치 우퍼가 위쪽에 자리 잡고 있다. A8 칩이 사용된다. 음질에 신경을 많이 썻다고 애플은 말한다.

6개의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어 음성으로 시리를 호출할 수 있다. 뉴스, 메시지, 알람, 타이머, 날씨 등 시리가 제공하는 정보를 홈팟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며, 홈킷 제어도 된다.

 

 

아직까지 인공지능 음성 서비스는 활용도가 높지는 않다. 발전되어야 할 부분이 더 많다.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홈과 경쟁하기 보다는 제대로된 스피커를 만들어 사용자를 끌어 모으고, 자연스럽게 시리를 활용하도록 판을 짰다.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달리한 셈이다. 가격은 349달러로 12월이 되어야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 레미 (lemy38@iclou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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