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13년형 ‘에어포트 익스트림’ 써보니…사고 싶은 외형에 성능까지 제대로

 

에어포트는 애플이 판매하는 유무선 공유기다. 애플은 맥을 PC라 부르지 않듯이 공유기도 공유기가 아닌 에어포트라는 단어를 쓴다. 현재 3종의 제품이 있다. 에어포트 타임캡슐, 에어포트 익스트림, 에어포트 익스프레스가 바로 그것. 이중 에어포트 타임캡슐과 에어포트 익스트림은 올해 새로 나왔다. 이 둘은 모양도 똑같고, 기능도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에어포트 타임캡슐은 저장 장치를 지니고 있다. 즉 데이터를 저장해 놓을 수 있는 셈. 그만큼 가격도 더 비싸다.

현재 집의 무선 인터넷 환경은 ‘에어포트 익스트림’을 이용해 구성해 놨으며, 여기에 4TB 외장 하드를 연결했다. 이럼 에어포트 익스트림을 에어포트 타임캡슐처럼 쓸 수 있다. 지금부터 지난 몇 주 간 직접 사용해본 에어포트 익스트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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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겉모습부터 보자. 제품 디자인을 애플만큼 잘 이해하는 회사도 드물다. IT회사임에도 디자인 회사라고 말하는 이유다. 이런 부분은 에어포트 익스트림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사각형의 매끄러운 기둥. 아이폰 앱처럼 둥글게 처리한 모서리. 깔끔한 화이트 색상에 검은 애플 로고 하나. 이처럼 간결한 디자인의 공유기라니. 공유기라는 말이 없다면 겉모습만 봐서는 어떤 제품인지 짐작하기 쉽지 않다.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함께한 모습을 보니 웬지 흐뭇. 그 동안 잘 써왔던 기다란 안테나를 서너 개 지닌 공유기가 한순간 조잡해 보이기 시작한다. 크기는 가로, 세로 98mm로 손으로 감쌀 수 있는 정도며, 높이는 168mm로 아담하다.

뒷면에는 구멍이 송송 뚫려있다. 공유기로써 본분을 다하기 위한 부분으로 인터넷과 연결하는 WAN 포트 하나, PC 등 기기와 유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랜(LAN) 포트 세개, USB 포트 하나, 전원 연결 포트가 있다. USB 포트에 외장 하드를 연결하면 익스트림은 타임캡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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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안테나는 어디 있을까? 외부에 덕지덕지 달렸지 않으니 당연히 내부에 있을 터. 하지만 애플은 168cm 높이의 사각기둥에 대충 넣지 않았다는 거. 와이파이 신호를 더 강하게 잘 쏘게 하기 위해 타워 상부에 안테나를 넣었다는 거. 외형만 신경 쓴 것이 아닌 기능도 고려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안테나는 모두 여섯 개다. 2.4GHz 세 개, 5GHz 세 개 넣었다. 이들은 모든 방향으로 동일하고 일정한 세기로 와이파이를 송출한다. 눈여볼 부분은 빔포밍 안테나 어레이 기술이다. 네트워크상에서 802.11ac 기기를 파악해 집중적으로 신호를 보내준다. 그만큼 와이파이 신호를 깨끗하게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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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포밍 안테나 어레이 기술은 모든 와이파이 신호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802.11ac에만 해당된다. 요놈은 무엇일까? 최대 이론 속도 1.3Gbps를 낼 수 있는 무선 네크워크로 흔히 기가 와이파이라고 부르는 그것이다. 알기 쉬운 단위로 환산하면, 1초에 162.5MB를 전송할 수 있다. 7초 이내에 1GB 파일을 보낸다.

근데 가정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속도는 광랜. 즉 100Mbps다. 10배가 빠른 기가 와이파이가 쓸모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건 하나만 아는 소리. 기가 인터넷은 아니지만, 기기 간 데이터 전송에 기가 와이파이는 빛을 발한다.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에서 맥북에어로 파일을 전송할 때 기가 와이파이를 쓴다면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는 말. 애플이 괜스레 올해 출시하는 제품에 802.11ac를 적용하는 게 아니다.

자, 다음으론 에어포트 익스트림에 연결한 외장 하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현재 4TB를 달아놨다.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직접 연결해 써도 될 텐데 굳이 에어포트 익스트림에 연결한 이유? 간단하다. 무선으로 외장 하드에 연결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항상 들고 다닌다. 외출 시 한번도 그냥 나가본 적이 없다. 외장 하드를 유선으로 연결했다면, 나갔다 들어올때마다 꼽았다 뺐다를 반복해야 한다. 그야말로 번거로움의 극치다. 하지만 에어포트 익스트림에 연결해 놓으면, 그런 번거로움은 그만 끝. 그냥 집에 와서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덮개를 열기만 하면 된다. 마치 유선으로 연결한 것처럼 파인더에서 외장 하드를 쓸 수 있다.

여기에 또 하나 맥 OS X의 백업 기능인 ‘타임 머신’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백업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그냥 맥에서 작업하고 있으면 알아서 백업해 준다.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되겠지만, 오늘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도난당하더라도 소중한 자료는 어제 일자까지 모두 보관된 셈. 물론 이런 부분은 에어포트 타임캡슐에서도 똑같이 구현된다. 외장 하드 연결이 거추장스럽다면 저장 장치가 내장된 에어포트 타임캡슐이 제격. 물론 그만큼 지불해야 할 비용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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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TB 외장하드를 연결한 후 타임캡슐에 800GB를 할당해 놓았다

 

지난 몇 주 에어포트 익스트림을 쓰면서 느낀 부분은 현재 사용하는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과 무척 궁합이 좋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와이파이 신호가 착착 달라붙는다. 여기에 기존 공유기는 설정 변경 한번 하려면 무조건 PC를 이용해야 했지만, 에어포트 익스트림은 ‘에어포트 유틸리티’ 앱을 사용하면 아이폰, 아이패드 가리지 않고 간편하게 네크워크를 관리하고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가격만 보면 ‘고작 공유기가 뭐가 이래 비싸?’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한번 써보면 또다시 살 수밖에 없는 그런 제품이다. 아쉬운 부분을 하나 꼽으라면 하위 모델인 에어포트 익스프레스에 있는 에어 플레이 기능이 왜 빠져 있냐는 점이다.

 




3 Comments

  1. ajh September 18, 2014 at 14:29

    정말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러면 타임캡슐 (외장하드) 을 아이클라우드 대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할까요?

    • dapy September 19, 2014 at 17:02

      아이클라우드랑 외장하드는 개념 자체가 다릅니다. 단순히 파일 보관용이라면 타임캡슐만으로 상관없겠지만,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을 아우르면서 쓰려면 아이클라우드가 거의 필수입니다.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아이클라우드는 무척 매력적인 기능입니다.

  2. 사과 먹는 곰 November 22, 2014 at 20:06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살까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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