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컷프로를 버리고, 다빈치 리졸브로 이주

파이널컷프로를 버리고, 다빈치 리졸브로 이주


영상 제작에 있어 가장 귀찮은 작업이라면 저는 컷편집을 꼽겠습니다. 촬영된 풋티지르 자르고, 붙이는 컷편집은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여간 지루한 작업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영상을 만드는 과정 자체를 좋아함에도 컷편집만 들어가면 밍기적 거리기 일쑤입니다.

저는 꽤 오랫동안 맥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상 편집툴은 자연스럽게 파이널컷프로를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아마 맥 사용자라면 저처럼 파이널컷프로를 사용하는 이가 많을 듯 합니다.

파이널컷프로의 최대 강점을 꼽으라면 컷편집의 용이성이 아닐까 합니다. 여타의 그 어떤 편집 프로그램보다 컷편집이 쉽게 빠르다고 감히 이야기해 보는데요. 파이널컷프로의 컷편집이 수월한 이유는 바로 ‘마그네틱 타임라인’ 때문입니다. 파컷에만 쓰이는 고유의 타임라인 방식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타임라인이 자석처럼 작동하죠.

중간에 클립을 삭제하면, 앞뒤 클립은 자동으로 붙게 됩니다. 중간에 클립을 삽입하면, 앞뒤 클립 벌어지면서 공간을 만들어 주죠.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기능 덕에 컷편집에서 손이 훨씬 덜 가게 됩니다.

파컷을 쓰다 다른 툴로 편집해보면, 불편함에 짜증이 절로 나더라구요. 그런데 파컷만 쓰던 저의 작업 방식에 변화가 생깁니다. 색보정을 위해 다빈치 리졸브를 쓰기 시작 것이죠. 이로 인해 한동안 2개의 툴을 사용해 영상을 만들게 됩니다. 컷편집은 파이널컷프로, 색보정은 다빈치 리졸브로…

다행히 작업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매끄러운건 아니였어요. 고려할 부분도 여럿이고, 생각치 못 한 변수들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하나의 툴로 쓰고 싶은 생각이 커졌어요.

파이널컷프로와 다빈치 리졸브 둘다 좋은 툴이지만, 저에겐 다빈치 리졸브가 더 맞는 듯 싶어 파이널컷프로를 버리기로 했죠. 하지만 다빈치 리졸브에서의 편집은 꽤나 끔찍했어요. 이래저래 번거로운 부분이 많았죠.

결국 둘의 동거는 어쩔 수 없이 길어졌고, 궁합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그러다 제 손에 ‘스피드 에디터’가 들어오게 됩니다.

다빈치 리졸브를 만드는 블랙매직은 다양한 영상 관련 장비도 함께 만드는 회사에요. 소프트웨어인 다빈치 리졸브와 호환되는 하드웨어도 여럿 판매를 하고 있는데요. 스피드 에디터는 다빈치 리졸브 17 버전과 함께 판매되기 시작한 제품으로 컷편집에 특화된 키보드죠.

커다란 검색 다이얼과 편집에 필요한 특정키만 모아놓았는데요. 이전에 풀사이즈의 ‘에디터 키보드’를 내놓은 바 있었는데, 가격이 무려 100만 원이 넘었어요. 도저히 구매할 엄두가 안 났죠. 스피드 에디터도 저렴한건 아니지만, 다빈치 리졸브 17 스튜디오를 구매하면 스피드 에디터를 덤으로 주는 행사를 했었고 이때 큰 맘 먹고 구매를 했답니다.

사실 스피드 에디터를 처음 받았을 때에도 큰 기대는 없었어요. 하지만 이를 이용해 컷편집을 해보곤 생각이 달라졌어요. 편집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검색 다이얼로 돌리며 빠르게 탐색하고, 필요한 부분만 골라 타임라인에 툭툭 배치하는 과정이 마우스랑 키보드로 할때와 비교해 너무 빠르고 편리하기까지 하더라구요. 저에게는 엄청난 신세계였는데요.

스피드 에디터로 인해 저는 더 이상 파이널컷프로를 쓰지 않게 되었어요.

보통 유튜버들은 카메라 같은 촬영 장비는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편집 장비로 PC, 키보드, 마우스외엔 고려하지 않죠.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스피드 에디터를 써본 후 생각이 달라졌어요. 1인 크리에이터라면 스피드 에디터와 같은 전용 편집 장비에 대한 고민도 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편집은 장비빨이라고 할 만큼 효율성이 좋아졌어요.

혹시라도 다빈치 리졸브를 쓰고 있다면, 한번 활용해 보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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